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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usical Chart]'역시' EMK뮤지컬컴퍼니, 최다 흥행…장착작품 두각③<베토벤><벤허> 선전, <레베카> 앙코르까지…2023년 실적성장세 이어질까

이지혜 기자공개 2024-02-26 08:13:06

[편집자주]

2023년 뮤지컬 시장이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2022년 일시적 호황기를 구가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빗나갔다. <오페라의 유령>, <레베카> 등 대작이 쏟아진 덕분이다. 지난해를 빛낸 뮤지컬은 어떤 작품이었을까. 이를 빚어낸 제작사는 어디일까. 2023년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낸 작품과 기업을 순위대로 조명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뮤지컬기업 EMK뮤지컬컴퍼니가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3년에도 가장 많은 작품을 티켓판매 매출 상위권에 올렸다. 지난해 티켓판매 매출 상위권에 든 EMK뮤지컬컴퍼니의 작품은 <레베카>와 <베토벤: Beethoven Secret>, <벤허>다.

1위는 클립서비스의 <오페라의 유령>에 내줬지만 <레베카>와 <베토벤>이 나란히 2위와 3위에 올랐다. 특히 <베토벤>은 창작 뮤지컬 초연작이라는 점에서 흥행성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EMK뮤지컬컴퍼니가 2023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외에는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어왔다. 지난해에도 실적이 늘었다면 EMK뮤지컬컴퍼니는 2019년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창작뮤지컬로 ‘승부’봤다, <베토벤> <벤허> ‘주목’

21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작품이 티켓판매 매출 상위 10위권에 3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레베카>와 <베토벤>이 각각 매출 상위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벤허>가 10위에 올랐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활용해 티켓판매 매출 상위 작품을 집계해 발표한 2020년 이래 해마다 작품 3편씩 10위권 안에 올리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최고 강점은 창작 뮤지컬 작품에서도 두각을 보인다는 것이다. <베토벤>과 <벤허>가 그런 작품이다. 창작 뮤지컬은 국내 기업이 직접 제작한 뮤지컬을 뜻한다. 로열티를 지불하고 '검증된' 외국작품을 국내에 수입, 대본과 노래 등을 한국어로 번역해 상연하는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리스크가 높지만 그만큼 잘 됐을 때 수익성이 좋다.

<베토벤>은 전세계적으로 추앙받는 클래식 거장 베토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작하는 데에만 7년이 걸렸다. 작품에 나오는 모든 노래는 베토벤이 쓴 음악을 바탕으로 가사를 붙여 만들었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이사(CEO)는 2022년 말 <베토벤> 제작발표회에서 “작곡가 베토벤이 250년 전 클래식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듯 <베토벤>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베토벤>은 세계로 나가는 걸 목표로 무대와 세트 구성 등 모든 단계에서 국외 진출을 고려해 만들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23년 초 <베토벤>의 막이 올랐을 때에는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기우가 된 셈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인기작 중 <베토벤>과 <멤피스>의 티켓판매액이 많은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뮤지컬시장에서는 넘는 대극장 기준으로 초연으로 상연되는 창작작품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벤허>는 2017년 최초로 무대에 오른 이후 2019년 재연에서도 크게 흥행한 작품이다. 지난해 공연의 특징은 외국인 관객이 상당히 늘었다는 점이다. <벤허>의 주인공 역으로 EMK뮤지컬컴퍼니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인 규현을 캐스팅했는데 그 결과 외국인 관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EMK뮤지컬컴퍼니는 2022년에도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로 티켓판매 매출 상위 2위에 올랐는데 이런 기세를 지난해에도 이어갔다.

◇라이선스 뮤지컬 <레베카> 앙코르 공연까지


뮤지컬 티켓판매 매출 상위 2위에 오른 <레베카>도 EMK뮤지컬컴퍼니의 ‘효자작품’으로 꼽힌다. <레베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밀러언셀러 뮤지컬로 꼽힌다.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역대 뮤지컬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스타 마케팅을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꼽히는데 <레베카>에서도 이런 특징이 나타난다. 가수 옥주현 등을 캐스팅한 덕분에 SNS에서 대표곡이 회자되며 입소문이 났다.

<레베카>를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서울 한남의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 데 이어 앙코르공연까지 추가로 진행한 배경이다. 한국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상연된 <레베카>는 석 달간 진행된 공연에서 크게 흥행한 데 힘입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2월 24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진행한다.

대형 뮤지컬은 제작비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만큼 장기공연을 진행할수록 수익성이 좋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사전제작비 부담이 분산돼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레베카>는 지난해 EMK뮤지컬컴퍼니의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큰 보탬이 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EMK뮤지컬컴퍼니, 2023년에도 실적호조 '전망'

EMK뮤지컬컴퍼니가 창작뮤지컬 <벤허>에 이어 초연작품 <베토벤>까지 흥행시키는 데 성공, <레베카> 앙코르 공연으로 제작비 부담까지 완화하면서 2023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EMK뮤지컬컴퍼니는 2019년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617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두 배가량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2019년 이래 최대 규모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에도 티켓판매 매출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던 작품 구성이 올해와 비슷했다. 대중성이 검증된 재연 작품 <웃는 남자>가 2위에 랭크됐고 <엘리자벳> 10주년 기념공연이 티켓판매 매출 상위 3위에 올랐다. 또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가 매출 10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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