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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퓨리오사AI 주관경쟁 핵심 '반도체기업 트랙레코드'삼성·한국·대신 등 최근 시스템 반도체 공모 경험…"영향력 크진 않을 것" 전망도

안준호 기자공개 2024-02-23 07:03:3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상장 사전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공모 과정을 책임질 주관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교 사례가 적은 만큼 난이도는 높지만 예상 시가총액이나 공모 규모를 고려하면 수임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경쟁에 초청받은 주요 증권사 가운데 상당수가 시스템 반도체 관련 기업 공모를 주관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AI 반도체의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초기 단계 시장인 만큼 이전 주관 사례가 끼치는 영향력은 적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월 주관사 선정 마무리 계획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이번 주 주요 국내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보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 대부분이 제안서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 접수 마감은 다음 달 초순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제안서 배포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약 3주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회사 측은 제안서 접수 마감 이후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다음 달 중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은 물론 회사 역시 사업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쯤 상장 주관사 선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공모 시점이나 전략 등이 확정되진 않았기 때문에 다음 달까지 주관사를 확정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장 준비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반도체 분야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분야는 아니다. 챗GPT 열풍과 오픈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관련 기업 가운데 상장한 곳은 없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종합 반도체 업체(IDM)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기반으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불모지에 가깝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2000년대 팹리스 창업이 우후죽순 이뤄지며 상장까지 이어졌지만 이후에는 신규 상장 기업이 적었다. 다만 최근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정책, AI와 빅데이터 산업 등 신규 시장이 열리며 관련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삼성·한국·대신 등 시스템 반도체 공모 경험

현재 퓨리오사AI 주관사 경쟁에 참여한 증권사들 가운데도 최근 반도체 상장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곳이 상당수 존재한다. 최근 실적이 좋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2022년 오픈엣지테크놀로지를 시작으로 반도체 등 테크 분야 기업들 상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가비스, 에이직랜드 공모를 이끌었다.

주관한 기업들의 사업 분야도 다채로운 편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설계자산(IP), 에이직랜드는 디자인 하우스 사업을 영위 중이다. 팹리스 기업은 아니지만 모두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구성하는 산업에 속하는 곳들이다. 최근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세미파이브 역시 국내 디자인 하우스 가운데 손꼽히는 기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누적된 트랙레코드의 영향도 있겠지만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의 후광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며 “국내에서 반도체는 삼성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데, 삼성벤처투자가 비상장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같은 계열사인 삼성증권도 아무래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최근 관련 산업의 기업 상장을 이끈 경험이 있다.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퀄리타스반도체다. 삼성전자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복수 칩을 연결해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는 인터커넥트(Interconnect) IP가 주력 분야다. 수요예측에서 2039건의 참여 건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규모다.

대신증권 역시 2022년 넥스트칩, 가온칩스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기업 공모를 주관했다. 두 곳 모두 차량용 반도체와 연관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가온칩스는 조단위 빅딜들이 상장을 포기하는 와중에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넥스트칩도 오랜만에 등장한 팹리스 기업이었지만 공모를 흥행으로 마무리했다.

단 AI 반도체의 특성을 고려하면 기존 트랙레코드가 중요하진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방 시장에 해당하는 AI 산업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가깝다. IB업계 관계자는 “AI칩 팹리스는 어차피 모든 증권사들이 처음 주관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지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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