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ISC 사업 양수' 루켄테크, 이전상장 시계 빨라진다인터페이스 보드 사업부 인수 추진, 상반기 기평 받아 연내 코스닥 '출사표'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04 14:20:0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반도체 테스트 소켓 및 프로브카드 제조사 '루켄테크놀러지스(이하 루켄테크)가 ISC의 인터페이스, 커넥터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면서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사업 분야의 횡적 전개를 노리는 동시에 고객사 정식 밴더사로 등록, 안정적인 캐시플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기술성 평가에서도 높은 등급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루켄테크는 최근 ISC와 인터페이스 보드 및 커넥터 사업부를 일괄 인수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나선다. ISC는 지난해 SKC에 피인수되면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후공정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편입됐다. ISC는 반도체 검사 테스트용 소켓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기존 ISC의 인터페이스 보드, 커넥터 사업부가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와 공급선이 맞닿아 있어 SKC 피인수 후 분할 매각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는 전언이다. 루켄테크는 향후 해당 사업부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양사의 기술결합에 나설 전망이다.
ISC 인터페이스 사업부의 정확한 매출액은 잡히지 않지만,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매년 꾸준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양적, 질적 확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해야 하는 루켄테크 입장에서는 크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캐시플로의 원천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루켄테크는 2007년 안윤태 대표가 설립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및 소모품 제조사다. 안 대표는 동양피스톨, 파이컴, 신성이엔지, 유비프리시젼을 거친 기계설계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메이커에 W-OLED와 P-OLED 검사장비와 리페어 및 검사부품 등을 공급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최근 몇년 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기존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이 전방 투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업황 싸이클 변동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후공정 시장 진출을 통해 회사의 업사이드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루켄테크는 2011년 이미 MEMS(미세전자제어기술) 팹 설비를 인수하면서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반도체 검사용 M-POGO 핀 테스트 소켓을 개발했다.
M-POGO 핀 테스트 소켓은 볼펜 형태에 스프링이 내장돼 있고, 상단에 솔더볼이 칩과 접점을 형성해 테스트를 수행하는 소모품이다. 특히 기존의 검사 툴로 대응하기 어려운 미세피치(Fine fitch), 고주파(High Frequency) 칩 검사 대응이 가능해 구조가 복잡한 AI(인공지능) 반도체 칩렛 패키지 테스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이미 인텔(Intel), 마이크론(Micron) 등의 퀄 테스트를 통과하고, 양산라인에 공급되고 있다.
루켄테크는 ISC 사업부 인수로 기존 M-POGO 핀 테스트 소켓과 인터페이스 보드를 묶어 반도체 검사용 소모품 사업부문의 횡적전개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루켄테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부문의 전문성도 확보하고 있다. 패키징된 칩의 양품 검사를 진행할 때 통상 검사장비와 인터페이스 보드(로드보드)와 소켓이 셋트로 구성돼 검사장비와 연결되는데, 인터페이스 보드 사업부를 양수하면서 밸류체인의 공란을 채워넣었다는 평가다.
이미 ISC, 티에스이 등 코스닥 반도체 후공정 제조사들이 이런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올해 HBM을 비롯해 AI 반도체 섹터의 후공정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루켄테크에도 기회가 올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ISC가 기존 주요 고객사의 협력사로 기등록이 돼 있기 때문에 해당 사업부 인수를 통한 반사이익 역시 기대할 수 있다. 루켄테크는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군을 거느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 주요 고객사의 정식 밴더로 등록돼 있지는 않다. 향후 상장 밸류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기존 M-POGO 핀 테스트 소켓 및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로 다진 기술력을 시장에 공인 받고 '기술성평가(기평)'에 재차 도전하기에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루켄테크는 2020년 국내 기평기관으로부터 'A' 등급을 획득했으나 지난해에는 'BBB' 등급을 획득해 예심청구 스케이 다소 딜레이됐다. 하반기 파두 사태마저 터지면서 부득이하게 이전상장 캘린더를 올해로 재설정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상반기 재차 기평을 받아 하반기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다는 방침이다. 다시 A 복귀를 노린다. 루켄테크의 이전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루켄테크 관계자는 "우량한 사업부문을 양수한 만큼 향후 기술적 시너지와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완료하고, 신속하게 예심청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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