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공격 행동주의, 다시 뭉친 엘리엇 자문 '넥서스' 자문 맡은 김장리와 2020년 합병, 이번에도 최영익·이재우 변호사 전면에
김경태 기자공개 2024-03-05 07:30:4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을 상대로 행동주의 공세를 펼치는 국내외 운용사들이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린 외에 김장리도 선임했다. 김장리에는 과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한 엘리엇을 자문했던 변호사들이 다수 소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해당 변호사들은 삼성물산 합병 주총 당시에는 넥서스 소속이었다. 그러다 넥서스가 김장리와 합병하면서 이곳으로 적을 옮기게 됐다. 결국 과거 엘리엇 편에서 삼성물산 공격 논리를 찾았던 변호사들이 이번에도 행동주의 편에서 같은 행보에 나서게 된 셈이다.
◇'김장리' 펀드 우군 등장, 엘리엇 자문 이력 최영익·이재우 변호사 소속
4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을 한 펀드 5곳은 린에 자문을 받고 있다. 이 중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 일부 펀드들은 김장리 소속 변호사에도 조력을 받고 있다.
김장리의 등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2015년 엘리엇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할 때 활약한 변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엘리엇은 국내 로펌 중 넥서스, 루츠알레 등에 자문을 받았다.
특히 넥서스의 최영익 대표 변호사(연수원 17기), 이재우 변호사(연수원 29기)가 핵심 전문가로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최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낸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사위다. 두 변호사 모두 기업, 금융 자문 등에 전문성을 쌓았다.
두 변호사는 엘리엇, 헤르메스 등 해외 펀드들과 오랜 기간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다. 2015년 삼성물산 합병 주총을 앞두고 엘리엇은 여론전에 나섰다. 폴 싱어 엘리엇 회장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을 방문해 최 변호사, 이 변호사와 함께 찍을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최 변호사와 이 변호사가 김장리의 일원이 된 건 '합병' 때문이다. 넥서스는 삼성물산 합병 주총이 끝난 뒤 큰 변화를 겪었다. 먼저 2020년 5월에 이준혁 대표 변호사를 비롯한 12명의 부동산금융 전문 변호사들이 넥서스를 떠나 지평에 합류했다.
같은 해 최 변호사가 이끄는 기업법무팀이 떨어져나와 김장리와 합병했다. 최 변호사와 이 변호사, 신동윤, 서연숙, 전영준 변호사 등의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했다. 김장리와 넥서스 소속 변호사들은 2020년 9월 상견례를 갖고 한 식구가 됐다.
삼성물산과 맞섰던 넥서스 소속 변호사들이 약 9년이 흐른 뒤 주총에서 다시 부딪히게 된 셈이다. 현재 이종은 김장리 변호사(변시 7회) 등이 투입돼 화이트박스의 의결권 위임을 비롯한 관련 업무를 돕고 있다. 이 변호사 역시 넥서스 출신이다.

◇빅 이벤트 있는 곳에 '김·장(김앤장) 출신' 재확인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물산과 행동주의 펀드들의 충돌 과정에서도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법률사무소(김·장)의 영향력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물산과 펀드를 자문하는 변호사들이 현직 김·장 변호사이거나 출신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김·장의 인수합병(M&A), 경영권 분쟁, 기업 자문 분야 고참 변호사가 조력하고 있다. 해당 변호사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자문도 다수 수행했을 정도로 펀드의 속성을 꿰뚫는 전문가다.
행동주의 펀드를 자문하는 린 소속 변호사들도 김·장 출신들이다. 도현수(30기), 김종식(37기), 밀로츠 주르코프스키 변호사 모두 김·장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뒤 린에 합류했다.
최 변호사 역시 김·장 출신이다. 그는 육군법무관 복무를 마친 뒤 1991년부터 김·장에 합류해 경력을 쌓았다. 1995년부터 1년간 미국 시애틀의 로펌 케이앤엘게이츠(K&L Gates, 당시 프레스턴게이츠엘리스)에서 일했다. 다시 김·장에서 2000년까지 근무했다. 그 후 법무법인 우일, 리인터내셔널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를 거쳐 2011년 넥서스를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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