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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코넥스 시장 '침체 일로'…IPO 열기 '정반대 양상'1월 신규상장 1건 불과 '뚝'…코스닥 이전상장도 막막

양정우 기자공개 2024-03-07 08:50:1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핫'한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코넥스 시장에만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크게 줄어든 건 물론 코스닥 이전상장을 시도하는 업체마다 험로를 걷고 있다.

코넥스가 코스피나 코스닥처럼 하나의 시장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이전상장의 허들을 낮춰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본래 수월한 IPO를 유도하고자 마련한 중간 지대가 코넥스 시장이기 때문이다. 상장예비기업 입장에서는 이전상장이 쉽지 않는데 굳이 코넥스에 입성해 일찌감치 금융 당국의 규제 안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최근 3개월 신규 상장 '8곳→1곳'…IPO 활황 속 소외받는 코넥스사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지난달 말 기준) 간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단 1곳(세븐브로이맥주)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8곳(지슨, 태양3C, 타이드, 아이오바이오, 지에프씨생명과학, 카이바이오텍, 마이크로엔엑스, 애니메디솔루션 등)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기존 코넥스 기업 가운데 코스닥 이전상장을 마무리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전상장 후보로서 퓨쳐메디신과 한중엔시에스 등이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이미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업체이지만 약 5개월 간 심사를 받으면서도 아직까지 최종 통보를 받지 못했다.

올들어 IPO 시장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6월 IPO부터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진 후 그 해 12월에만 세 차례 따따블(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 기록이 나왔다. 올해 역시 따따블 바람이 불고 있고 조 단위 시가총액을 가진 대어도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코넥스 시장은 눈에 띄게 잠잠하다. 2018년까지만 해도 21곳이 코넥스에 들어섰지만 근래 들어 관심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새로 입성한 상장사는 14곳으로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유난히 부진한 흐름을 감안하면 지난 한 해 신규 상장 규모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올해는 정부지원금까지 끊기면서 시장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정부는 '코넥스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금'을 올해부터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코넥스 상장사에 부여됐던 인센티브가 침체된 시장 여건에서 오히려 완전히 사라진 형국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출처:한국거래소
◇최대어 노브메타파마도 수개월 승인 지연…이전상장 당근책 절실 '한목소리'

무엇보다 코스닥 이전상장시 별다른 혜택이 없는 게 침체 일로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본래 코넥스 상장은 코스닥 상장의 발판으로 여겨졌다. 이전상장 컨설팅을 비롯한 코넥스의 인큐베이팅 프로세스가 가동되기 때문이다. 공시체계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등으로 코넥스사의 역량 증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서는 코넥스 기업마다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노브메타파마의 경우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노리고 있지만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코넥스 시장에서 노브메타파마 주식의 거래정지 기간은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틸론 역시 금융당국에서 3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아예 상장 계획을 포기했다. 소송 이슈부터 복잡한 대주주 대여금 거래까지 얽히면서 당분간 IPO가 쉽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 IPO 본부장은 "상장예비기업 자체가 거래소 심사를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측면도 있겠지만 코넥스사 입장에서는 결국 IPO가 힘든 건 비상장사와 다를 게 없다"며 "코넥스 시장에 입성하면 나름대로 깐깐한 재제 대상에 포함되는 데 굳이 일찍부터 코넥스사의 의무만 소화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에서는 향후 코넥스 시장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코스닥 이전상장이 순탄하지 않은 탓에 신규 상장이 줄었고 앞으로도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이 감소 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닥 이전상장의 당근책이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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