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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비만이 끝 아니다' 글라세움, 파킨슨병 후기임상 진입오토파지 기전 통한 뇌세포 활성화, 90명 환자서 효능 확인 목표

최은수 기자공개 2024-03-18 08:58:14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글라세움이 주력 파이프라인 뷰티글라브리딘(HSG4112)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기임상 진입 성과를 추가했다.

이는 대원제약과 손잡고 진행하는 비만 치료제 임상과 동일한 물질이다. 특정 단백질의 오토파지(자가포식) 기전을 활용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퇴행성 뇌질환 타깃 국내 2a상 승인, '오토파지' 기전에 초점

글라세움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뷰티글라브리딘의 임상 2a상을 승인받았다. 글라세움으로선 두 번째 후기임상 프로그램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상장에 도전하던 국면에선 비만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춰 R&D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뷰티글라브리딘이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하는 점에 착안해 적응증을 확대했다.


해당 임상은 90명을 모집해 3개의 용량군(뷰티글라브리딘 400mg, 800mg, 위약군)으로 코호트를 나눠 진행한다. 투여기간은 24주, 추적관찰 4주를 진행한다. 임상수행기관은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를 비롯한 6개 대형병원에서 실시한다.

세부적으로 뷰티글라브리딘은 미토콘드리아 내막에 위치한 PON2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다. 단백질 오토파지(자가포식) 기능을 활성화시켜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 기전이다.

이 같은 오토파지 기전은 앞서 비만과 관련된 지방세포뿐만 아니라 파킨슨과 관련된 뇌세포에서도 같은 작용과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뷰티글라브리딘의 작용기전이 노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도 주목된다. 함께 후기임상 프로그램에 올린 비만 적응증의 경우 식사량보다 세포기능의 저하로 신진대사에 문제가 발행하는 경우를 타깃한다.

글라세움은 파킨슨병을 비롯한 뇌질환 역시 노화로 인해 뇌세포의 기능이 저하된 걸 주 원인으로 본다. 앞서 오토파지를 통해 뇌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함으로써 세포의 대사능력이 회복돼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비임상을 통해 확인했다.

◇비만은 대원제약에 맡기고 자체 임상에 집중, IPO 재개 위한 순항

글라세움은 작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대원제약의 후기임상 성과가 도출되면 IPO를 재개할 계획이다. 자체 임상 역시 후기임상에 들어서면서 상장을 위한 사업 전략을 한층 더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원제약에 2022년 5월 기술이전한 후보물질 역시 뷰티글라브리딘이다. 대원제약의 개발 파이프라인명은 DW-4222로 역시 같은 단백질인 PON2 결합을 통해 미토콘드리아(Mithocondria)를 강화해 지질 소비를 증가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대원제약과는 기술도입 외에도 글라세움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약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대원제약이 단순투자로 자금을 집행한 건 가운데선 지놈앤컴퍼니 자회사 리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List Biotherapeutics)에 37억원을 투자한 것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또 글라세움이 해당 파이프라인 임상을 수행하게 된 데 따라 마일스톤도 10억원가량 지급했다. 대원제약 입장에선 투자금 회수 및 연구개발(R&D) 성과 등에 있어 글라세움의 상장이 꽤 중요한 이벤트인 셈이다.

다만 기술성평가 요건은 충족했지만 앞서 진행 중인 임상 2a상에 대한 데이터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임상은 2b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데 진척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파킨슨 임상 2a상 성과를 내면서 IPO 재개를 위한 한 발을 내딛은 상태다.

글라세움 관계자는 "향후 비만임상은 대원제약이 담당하고, 글라세움은 파킨슨 임상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밖에 추가로 반려동물(강아지) 비만치료제 파일럿 임상2상도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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