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목표는 IPO' 캐롯손보, 기업가치 열쇠 '규모의 경제'합계 손해율 최초로 100% 하회…합산비율은 손익분기점 여전히 멀어
강용규 기자공개 2024-03-22 08:10:1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롯손해보험이 계속해서 적자를 누적 중이다. 다만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낮추며 손실 증가세에 제동을 거는 데는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캐롯손보가 실적 개선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캐롯손보는 IPO를 궁극적 목표로 잡고 있다. 확연한 실적 성과를 통해 기업가치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결국 합산비율을 획기적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중요하며 규모의 경제 확대를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캐롯손보의 계획이다.
◇순손실 감소 전환, 실적 반등세 '신호탄'
캐롯손보는 2023년 순손실 761억원을 내 전년 대비 적자 규모를 34억원 줄였다. 2019년 설립 이후로 5년째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는 하나 업계에서는 의미가 있는 실적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캐롯손보는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디지털 보험사다. 이를 고려하면 외형의 성장세가 빠르다는 평가다. 2019년 7억원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말 5177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이를 견인한 것은 지난해 기준 수입보험료의 85.3%를 차지한 자동차보험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캐롯손보의 자보 점유율은 1.6%로 전년 말 대비 0.3%p 높아졌다. 12개 손보사가 경쟁하는 자보시장에서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합산 점유율 85.2%의 대형 4사를 제외하면 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캐롯손보 뿐이다.
다만 이와 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2022년까지 캐롯손보는 순손실 규모도 함께 불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사업 초기 볼륨 부족에 따른 손해율 관리의 어려움과 이를 만회하기 위한 비용 투입의 증가가 그 이유였다.
지난해 순손실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캐롯손보의 외형이 손해율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진입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익성이 반등의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캐롯손보는 2023년 손해율이 자보 101.8%, 특종보험 71.4%로 합계 98.8%를 기록해 전년 대비 3.2%p 낮아졌다. 설립 이후 최초의 하락 전환이며 동시에 처음으로 100%를 하회했다.

◇한 발 물러선 IPO, 규모의 경제 확대 먼저
캐롯손보는 그간 2025년 IPO 도전을 공언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다만 계획을 접은 것은 아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19 완화나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 여러 이슈가 있었던 만큼 현재로서는 시기를 특정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궁극적 목표가 IPO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손실 규모의 대폭 축소나 순이익 달성 등 충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실적 성과가 먼저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갈 길이 멀다. 캐롯손보는 보유 보험료 대비 사업비를 나타내는 수치인 사업비율이 2023년 자보 35%, 특보 40.6%로 합계 35.6%를 나타냈다. 손해율과의 합산비율은 134.4%다.
합산비율은 100%가 손실과 이익의 경계선이다. 캐롯손보는 비율을 더욱 낮추기 위해 외형을 더욱 키워 손해율 관리를 더욱 용이하도록 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선택지도 있으나 캐롯손보는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사업비를 전년 대비 축소한 적이 없다. 외형 성장, 즉 규모의 경제를 우선해 왔다는 말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사업비를 전년 대비 축소한 적이 없다"며 "사업비율 역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캐롯손보의 사업비율은 보유 보험료 증대에 힘입어 2020년 265.8%에서 지난해 35.6%까지 꾸준히 낮아져 왔다.
이러한 전략에 모회사 한화손해보험도 신뢰를 보내고 있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말 13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당시 캐롯손보 지분율 50.58%의 한화손보가 증자금액의 대부분인 1200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지분율을 59.67%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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