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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한미 직원들, 임종윤 대척점 서다… '통합 찬성' 선언현 임직원 외 OB도 힘실어 "OCI 융합으로 미래 동력 발굴 지지"

최은수 기자공개 2024-03-24 18:03:3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4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28일 통합의 분수령인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미그룹 사우회가 한미사이언스 보유 주식 의결권을 '통합 찬성'에 행사한단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기존 한미 출신 인사(OB)들도 현 경영진 측에 의결권을 위임하면서 통합 찬성 행보에 합류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당초 순탄히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던 통합 작업에 비토를 시작한 임종윤·종훈 형제 측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가세하며 알 수 없는 국면으로 흘러가자 나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미 사우회 '통합 찬성'… 현 경영진 임직원 지지 업어

한미그룹 사우회는 24일 보유 주식 23만여 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미그룹 사우회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구성한 단체다.


이들은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및 경영진 측에서 제시한 안건 일체에 찬성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지지하겠단 메시지를 전했다. 그룹 사우회가 통합 찬성 의사를 밝힌 의결권 23만여 주는 전체 발행 주식의 약 0.3%에 해당한다. 전체 판세를 뒤바꿀 수준은 아니지만 한미사이언스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더불어 한미그룹의 최대 임직원 단체가 통합을 지지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앞서 롯데그룹에서 벌어졌던 형제의 난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신동빈 회장이 형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결정적인 변곡점 역시 당시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서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미 사우회의 움직임이 개인 최대주주이긴 하나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신 회장의 입장 표명 후 시작된 것도 주목할 사안이다. 특히 단순 통합 찬성뿐만 아니라 현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에선 임종윤과 임종훈 사장으로 꾸려질 새 이사회 및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는 행간도 읽을 수 있다.

특히 한미 사우회가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공식적인 입장문을 낸 터라 추후 임종윤 및 임종훈이 이사회에 들어온다 해도 경영진과 임직원 간 갈등을 배제하긴 어렵다.

한미 사우회 측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대주주 신 회장의 선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미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사우회 측은 이어 "한미그룹 구성원들은 현 경영진을 신뢰하고 지지하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가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종윤·종훈 사장 패권 잡아도 '임직원 갈등' 과제로

한미 사우회 외에 기존 한미그룹 출신들 가운데서 앞서 신 회장의 지지 선언 이후부터 현재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미사이언스 측에 의결권을 위임하면서 통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려는 방향성에도 찬성했다.

특히 최근 의결권 위임에 나선 한미 OB들은 앞서 통합그룹으로 창출할 새로운 동력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영권 분쟁만 부각되는 점을 우려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부터 불거졌다.

오너 일가가 대척점에 서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당장의 한미사이언스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혁신신약 R&D를 위해 응집하고 자금도 창출해야 할 결정적 시기에 전력 누수에 가깝다. 한미 출신 인사들 역시 이같은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그룹을 위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소액주주 및 기존 한미 출신 인사 가운데서도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의결권 위임하며 통합그룹 탄생을 지지에 나섰다"며 "무엇보다 한미그룹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우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국민연금공단의 지지를 받아야만 통합을 관철시킬 수 있다. 앞서 신 회장의 합류로 임종윤·종훈 형제의 보유 지분율은 40.57%가 됐다.

앞서 사우회 및 OB 인사들의 주식이 더해졌지만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OCI와 모친 송영숙 회장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약 5% 초반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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