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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보릿고개에도 미래 투자…조달은 '고민' 신학철 부회장 "성장동력 투자 지속, 석유화학 JV 설립 등 검토 중"

김위수 기자공개 2024-03-26 08:18:5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들여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던 LG화학의 계획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은 석유화학에서 성장 사업으로 사업의 중심을 옮기기 위한 작업이다.

LG화학의 캐시카우인 석유화학 사업은 시장상황의 급격히 악화로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LG화학은 별도 속도조절 없이 투자를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사업을 활용한 투자유치부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까지 다양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5일 서울시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실시된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석유화학 시장상황이 좋지 않지만 성장동력 투자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 조절은 거의 없고, 오히려 일부 투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는 것이 신 부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도 4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 투자는 제외한 수치다. 올해도 석유화학 사업에서 충분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올해도 '조달'에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LG화학이 고려하는 옵션은 석유화학 사업을 활용한 투자 유치와 보유 중인 자산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그간 꾸준히 언급돼 온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을 포함, 일부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제외한 석유화학 사업들 역시 매각 대상으로 두고 검토 중이다.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 사업 매각설과 관련 합작법인(JV) 설립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석유화학 사업의 '원료 경쟁력 확보'라며 선을 그었다. 신 부회장은 "중국의 과도한 설비 증설 이런 것 때문에 업스트림 쪽의 경쟁력이 다 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주는 매각이 아니고, 원료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 파트너십을 갖고 갈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계획에 대해서도 "매각 계획은 현재는 없고 여러 옵션을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외부 차입도 자금조달의 주요 선택지다. LG화학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사장은 "향후에 한 한 2~3년 동안은 성장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될 필요가 분명히 있다"며 투자가 EBITDA 창출로 되돌아오기 전까지는 약간의 차입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의 성장 투자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전지소재다. 신 부회장은 "메탈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서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측면이 있다"며 "전지 소재가 투자 비중이 아마 50%가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LG화학은 미국 등지에서 양극재 공장을 설립 중이다. 유럽 생산기지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수요가 조금 주춤한 측면이 있어서 조금 더 신중하게 보고 있지만 결국 유럽에 양극재 공장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차세대 배터리 소재와 관련해서는 "전고체뿐 아니라 리튬이온 이후 배터리 소재와 제조 방법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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