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사회 모니터/농협금융지주]지켜진 사외이사 '2+1년' 원칙…한 자리는 미정비상임이사 공백 속 후보 추천 완료…중앙회장 교체 충격 최소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4-03-28 12:57:4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장 교체가 농협금융지주 이사회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았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예년에 비해 조금 지연되기는 했지만 큰 공백 없이 구성원 재편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임기를 '2+1'년씩 보장해온 선임 기조도 그대로 유지됐다.

사외이사 총 수는 일시적으로 1명 줄어들 예정이다. 비상임이사가 아직 선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권한을 보장해주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자진 사임 외 모두 최소 3년 임기 보장…서은숙·하경자, 재선임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농협금융지주는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들 후보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예년보다 다소 늦은 시점에 이뤄졌다. 통상 정기주총일의 일주일 전에서 후보 추천이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3일 전에 최종 결정됐다. 지난해의 경우 3월 24일에 후보가 추천됐고 31일에 정기주총이 열렸다.

농협중앙회장 교체와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의 공백 등이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금융의 비상임이사는 이사회 내에서 대주주 농협중앙회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리다. 임추위 등 주요 위원회에 참석하는 핵심 인사다.

안용승 전 비상임이사의 임기는 지난달 16일 만료됐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과 가까운 현직 조합장이 곧장 선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달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이에 비삼임이사 선임 이후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농협금융은 비상임이사 없이 독립적으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단행했고 농협중앙회장 교체로 인한 충격은 최소화됐다.

인사기조 역시 중앙회장 교체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농협금융은 전통적으로 사외이사 임기를 '2+1년'(최초 임기 2년+연임 1년)씩 보장해왔다. 3년 미만으로 임기를 수행한 사외이사들은 송인창 전 사외이사와 이순호 전 사외이사 등 특수한 사례 뿐이다. 둘은 각각 외교부 G20 국제협력대사와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자진 사임했다.

이번에도 최초 임기 2년만을 수행한 서은숙 사외이사와 하경자 사외이사 모두 1년씩 연임됐다. 반면 2021년 선임돼 지난해 한 차례 연임됐던 남병호 사외이사와 함유근 사외이사는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자본시장 전문가' 길재욱 교수 합류…남은 한 자리 중앙회 의견 반영 예상

신규 사외이사 후보는 1명만 추천됐다. 길재욱 한양대학교 경상대학 경영학부 교수가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1959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아이오와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미네소타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수생활을 하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과 한국증권학회장, 기획재정부 기금평가단장,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자본시장 전문가다. 현대글로비스와 키움증권, SK증권, 미래에셋생명보험 등에서 다양한 사외이사 활동을 경험하기도 했다. 홍콩ELS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상품 판매·운용 사업에 높은 전문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추위 역시 "최근 홍콩 H지수 ELS의 대규모 원금손실 발생으로 많은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농협금융도 금융시장의 정확한 분석과 미래 전망을 기반으로 투자상품 운용의 전문성을 높여 고객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남은 사외이사 한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아 있게 됐다. 이는 농협중앙회 측의 권한을 보장해주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농협중앙회는 비상임이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사회 구성에 참여해 왔다. 이번에도 비상임이사 선임 후 남은 한 명의 사외이사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