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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부광약품 '지분 매입' 밑그림 다시 1000억원 필요…"내년까지 지분 추가 매입할 것"

박완준 기자공개 2024-04-01 09:16:5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홀딩스가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절차를 중단하면서 제약·바이오 중심의 사업 체질개선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특히 한미사이언스를 중간 지주사로 만들어 부광약품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려던 기존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관측된다.

OCI홀딩스는 당초 한미그룹과 통합에 성공할 시 한미사이언스를 중간 지주사로 설립하는 계획이었다. 2022년 인수한 부광약품의 지분을 한미사이언스에 넘겨 규모를 키우고 연구개발(R&D)과 영업에서 시너지를 낼 목표였다.

OCI홀딩스는 중간 지주사 출범 이후의 시나리오도 다각도로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중간 지주사를 출범시켜 부광약품 지분을 넘겨받고, OCI홀딩스가 납입한 유상증자 2400억원의 일부를 부광약품 지분 추가 매입에 투입하는 내용이 가장 유력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와 통합 과정에서 약 24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OCI홀딩스가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신주발행을 포함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구주 및 현물 물자 18.6%·신주발행 8.4%)를 확보하고, 임주현 사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내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OCI홀딩스가 현금으로 부광약품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것보다 한미사이언스에 납입한 2400억원을 활용하는 방향이 유력했다"며 "중간 지주사로 통합해 지배력도 높이고, 부광약품의 지분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그룹의 임종윤·종훈 형제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반대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미그룹의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한미사이언스를 OCI홀딩스의 중간 지주회사로 편입하는 건 주식 가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주주들 설득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OCI홀딩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2022년 인수한 부광약품의 지분 19%(약 1000억원 규모)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 인수 당시 부광약품 지분 10.9%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2년의 유예 기간 외에 2년의 추가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시정조치나 과징금 처분을 받게 된다.

하지만 통합이 무산되면서 OCI홀딩스의 계획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한미사이언스 중심의 중간 지주사 설립이 무산돼 2400억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미그룹 형제도 법원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기각에 대해 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OCI홀딩스는 부광약품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OCI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0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700억원을 기록해 1000억원 규모의 부광약품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것은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부광약품의 지분은 내년까지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며 "매입 방안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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