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영풍과 한 건물 생활한지 42년 만…"한 지붕 두 살림 체제 표면적 종료"
이호준 기자공개 2024-03-29 14:26:1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강남 소재 영풍빌딩 건물을 떠난다. 행선지는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그랑서울 빌딩이다. 고려아연이 영풍빌딩을 떠나는 건 42년 만이다. 양측 갈등의 연장선장으로 보인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올해 8월께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그랑서울 빌딩으로 본사 소재지를 옮긴다.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이전 준비를 시작해 올해 여름 안에는 모든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여러 입지 후보 지역을 검토한 이후 지리적 이점과 임직원 근무 만족도 향상, 네트워크 등 다양한 조건을 검토해 최적의 장소로 서울시 종로구로의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고려아연과 영풍은 1982년 지금의 논현동 소재 영풍빌딩으로 함께 본사를 이전한 바 있다. 회사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영풍그룹으로서의 통합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고려아연이 본사를 이전하면서 양사의 '한 건물' 생활은 42년 만에 끝이 나게 됐다. 영풍빌딩의 소유주인 영풍 측도 새 입주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의 본사 이전엔 영풍과의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사는 75년 전부터 시작된 동업을 뒤로하고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최근 정기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 등을 두고 서로 표 대결도 치렀다.
최근엔 양사 '동업의 상징'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두고도 분쟁을 벌이고 있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제품 수출 등을 담당해 왔다. 수십년간 제품 판매를 공동으로 수행하면서 시너지를 내와 두 기업 간 동맹의 상징으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최근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이사회의 자사 측 이사 수를 4명에서 8명으로 늘리기 위한 주총 소집을 요청한 상태다.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가 들고 있는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다. 현재 영풍 측은 주주총회에 불참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관계와는 별개로 양사의 한 지붕 두 살림 체제는 종료된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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