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사업 점검]신한카드, 제2 요충지는 '카자흐스탄'…중앙아 공략 발판③자산 순위 3위지만 성장세 '최고'…베트남, 영업 정상화 초점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02 13:03:56
[편집자주]
국내 카드사들에게 있어 글로벌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경제성장률 둔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이 일제히 해외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주요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아시아 저개발 국가들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위기 상황 속 카드사별 해외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사업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에도 신한카드 글로벌 사업의 가장 큰 고민은 베트남 시장이 될 전망이다. 현지 경기 둔화 지속으로 최대 수익원인 베트남 법인이 정상 기능을 하기 쉽지 않다. 우량고객 중심의 영업 정상화가 올해의 현실적인 목표다.대신 신한카드는 제2 요충지로 카자흐스탄 법인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유력 현지 딜러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JV(Joint Venture)로 전환도 이뤄냈다. 카자흐스탄 시장을 발판으로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도 글로벌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베트남 시장, 경기 개선됐지만 완전 회복 어려워…"우량 고객 중심 영업"
신한카드 글로벌 사업의 제1 요충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신한카드를 넘어 신한금융그룹 전체 글로벌 사업의 중심지기도 하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9년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출범한 이후 4년동안 총 648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1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베트남 경기 둔화로 인한 영업 축소, 연체율 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5.05%로 전년(8.02%) 대비 2.97%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목표치였던 6.5%는 물론 10년간 평균 성장률(5.8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해 대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까지도 완전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6~6.5% 수준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했지만 세계은행(5.5%)과 국제통화기금(IMF, 5.8%) 등의 예상은 이를 하회하고 있다.
신한카드 역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했다. 신한카드 글로벌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법인이 부진하고 다른 3개 법인이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도 유사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올해까지도 급격한 외형확대보다는 순차적인 '영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격기준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 작년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우량고객 중심의 영업 확대 전략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카자흐 법인, 3년새 자산 480% 증가…현지 딜러사와 합작 전환
올해 글로벌 부문 성장의 키는 카자흐스탄 법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이하 신한파이낸스)다. 신한파이낸스는 2015년 신한카드의 첫 해외법인으로 출범했지만 자산 규모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6315억원)와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 2355억원)에 이어 3위(1683억원)에 해당한다.
대신 최근 성장세는 가장 가파르다. 2020년말 289억원이었던 총 자산은 이듬해 414억원으로 43.3% 증가했고 2022년 109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자산 성장률도 53.8%에 달한다.
3년간 성장률은 482.4%로 4개 법인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높은 신한인도파이낸스(138.8%)와도 343.6%포인트 차이난다. 순익도 2020년 15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4배 넘게 늘어났다.
현지 딜러사와의 적극적인 파트너사 계약 등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 2020년 8월에는 현지 최대 차량 생산·판매업체인 아시아오토와 자동차금융 협약을 맺었고 이듬해에는 현지 유력 딜러사인 'Aster'사와 캡티브(Captive, 전속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카드는 신한파이낸스의 성장 흐름을 올해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JV 전환을 통해 Aster사와의 협업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이다. 이미 110억원 가량을 투자 받았고 200억원 투자를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투자를 받은 이후 이달 JV 전환을 완료했고 하반기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며 "그 동안의 협력 모델을 계승할 JV 역시 큰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인근 국가까지도 동반 진출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잠재력도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유사성을 고려할 때, 카자흐스탄의 성공 모델을 인근 국가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요한 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인도네시아 법인은 파트너사와 캡티브 영업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리테일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미얀마 법인은 현지 정세 불안을 고려해 보수적 경영 기조를 이어나간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안정지역 위주의 보수적인 영업과 채권회수를 통해 법인 기반을 마련하고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미얀마 정세가 안정화되는 시점에 맞춰 사업을 궤도에 올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카드업계 화두로 떠오른 해외결제 부문에서는 △해외 파트너사 확대 △주요 해외 이용 데이터 분석을 기반한 오퍼 개발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페이 또는 컨택리스 카드 확대 등 국가별 결제 방식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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