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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라이프시맨틱스, 제약업 '역진출' 승부수 플랫폼 매출 부진 속 수익성 감소, 자회사 신설 후 신사업 확대 집중

한태희 기자공개 2024-04-04 16:09:3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원료의약품을 기반으로 제약 사업을 본격화한다. 통상적으로 제약사가 헬스케어 사업으로 범위를 넓히는 것과 반대되는 이례적 행보다.

주력 플랫폼 매출이 부진하며 고정 수입 확보가 필요한 데 따른 결정이다. 글로벌 사업망 확대를 통한 헬스케어 사업과 시너지도 염두에 둔 결정이다.

◇자회사 '라이프슈티컬' 설립, 건기식에서 제약업까지 사업 확장

라이프시맨틱스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라이프슈티컬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라이프시맨틱스가 100% 출자한 완전 자회사다. 뉴트라시맨틱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설립된 후 1월 사명을 라이프슈티컬로 변경했다. 건강기능식품 제품과 원료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모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는 2012년 설립됐다. 의료정보기술과 인공지능을 이용한 1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2020년 기술성평가 통과 후 2021년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창업자 송승재 대표이사로 작년 말 기준 24.84% 지분을 보유했다.

연간 3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건기식 자회사인 라이프슈티컬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라이프슈티컬는 작년 17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영업이익은 공시되지 않았고 당기순손실은 1억원을 기록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올들어 원료의약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작년 12월 알테오젠 자회사 세레스에프엔디 제약바이오 사업부문을 48억원에 양수하면서다. 기존 임직원을 승계하고 GMP 시설과 R&D 연구소를 확보했다. 항생제 반코마이신과 테이코플라닌,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를 생산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와 사업 시너지가 높은 건기식 및 원료의약품 사업을 낙점했다"며 "작년 기준 매출은 없지만 해외 제약사와 공급 계약 등 글로벌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줄어든 '라이프레코드' 실적 상쇄, AI 의료기기 인허가 본격화

자회사를 통한 제약업 확장은 최근 실적과 연관이 있다. 2023년 매출은 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으나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업손실은 56억원에서 96억원으로 확대됐고 당기순손실은 33억원에서 113억원이 됐다.


주력 제품인 라이프레코드 관련 매출이 줄어든 결과다. 라이프레코드는 의료정보 기술과 인공지능을 이용한 개인건강기록(PHR)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기반 의료기록, 개인생성건강데이터, 개인유전체데이터를 관리하고 AI 적용 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고객사에 지원한다. 2022년 전체 매출의 99.9%에 해당할 만큼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

2021년 46억원이던 관련 매출은 2022년 28억원, 2023년 15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작년에는 줄어든 매출을 마진이 크지 않은 건기식 상품이 대체하면서 수익성이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올해는 직접 제조까지 수행키 위해 원료의약품 사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AI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기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제품에는 피부암·전립선암 진단 보조와 혈압 예측 AI 등이 있다. 2월에는 피부암 영상 검출·진단 소프트웨어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앞선 주주총회에서는 한종현 전 메디쎄이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상시험 후 의료기기 인허가와 상용화에 힘을 싣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동아에스티 의료기기사업부 대표를 거치며 글로벌과 의료기기 사업에 능통한 인물이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제약바이오협회 등 활동 과정에서 한 전 대표와 교류가 있었다"며 "의료기기 및 의약품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에 있어 전문적 의견 제시가 가능하다고 판단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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