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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HD현대그룹, 상반기 공모채 조달 '일단락' 총 8개 계열사 수요예측 진행, 7조 육박 수요 확인

김슬기 기자공개 2024-04-08 08:04:2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4: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숨가쁘게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았던 HD현대 그룹이 상반기 공모 회사채 조달을 일단락했다. 연초부터 HD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HD현대중공업, HD현대케미칼 등 8개의 계열사가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7조원이 육박하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확인됐다.

HD현대그룹의 핵심 사업인 조선, 기계업종 등이 업황 호조와 더불어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HD현대 그룹은 발빠르게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을 진행한만큼 당분간은 공모채 시장에서 숨고르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 HD현대일렉트릭 '막차'…그룹 총 1조3400억 조달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그룹은 HD현대일렉트릭 공모채 수요예측을 끝으로 상반기 회사채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그룹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숨가쁘게 공모채를 발행했다. 다만 향후 시장 상황을 봐서 추가적인 조달이 이뤄질 수 있다.

지난 1월 그룹 내에서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HD현대오일뱅크(AA-)를 시작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1500억원 모집에 1조750억원을 모으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고 금리 역시 개별민평금리 대비 마이너스(-) 3bp, -7bp 낮은 수준에서 발행했다.


이후 7곳의 계열사가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 현대코퍼레이션,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등이 수요예측을 했다. 총 7000억원 모집에 6조8050억원의 수요가 모이면서 10배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렸다. 최종적으로 HD현대 그룹은 1조3400억원을 조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HD현대 계열사 모두 빠르게 조달하려는 니즈가 있어서 전반적으로 공모채 발행 시기가 앞당겨졌다"며 "당분간 발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년물 2430억원, 3년물 2140억원, 5년물 1000억원 등 총 5570억원이 들어왔고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55bp, -85bp, -111bp에서 물량이 찼다.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230억원, 370억원으로 증액발행하기로 확정됐다.

◇ HD현대, 전체 발행그룹 중 7위 차지…전년동기 100% 가량 증가

올 들어 활발하게 공모채 조달을 진행한 덕에 HD현대 그룹은 일반회사채(SB) 발행 대기업 집단 7위에 올랐다. 전년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100% 가량 늘었다. 2020년 연간 발행물량은 1조1500억원, 2021년 1조4700억원, 2022년 4810억원, 2023년 1조6100억원이었다.

가장 많은 발행을 진행한 곳은 SK그룹이며 LG, 롯데, 신한금융, 한화, 현대자동차그룹 순이었다. 올해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발행시기를 앞당긴 측면이 있다. 전체 SB 발행 물량이 32조원대로 전년동기대비 27% 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HD현대 그룹의 물량의 증가폭이 휠씬 컸던 것이다.

HD현대 내에서도 조선업종 계열사나 기계장비 등의 실적 개선으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산하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그룹 내 매출 비중은 20% 아래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 50%까지 올라오면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계열사 중에서도 A급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수요예측 결과가 좋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800억원 모집에 1조1760억원, HD현대건설기계는 600억원 모집에 1조190억원을 모으면서 조 단위 수요를 모았다. 금리 역시 초강세를 띄면서 두자릿수 이상 민평금리 대비 스프레드를 좁혔다.

올해 공모채 수요예측을 통해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한 만큼 향후 회사채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조달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도 조달 니즈가 있을 수 있어서다. 지난해만 해도 HD현대와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중공업 등은 두 차례씩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실제 HD현대오일뱅크는 오는 7월에 1600억원, HD현대는 오는 10월에도 1700억원, HD현대중공업 역시 같은 달 1020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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