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적극 대응→질문 회피, 임종윤의 달라진 소통법 의미이사회 극비리 출석, 취재진 질문 차단…해외 PE 매각설 부담
정새임 기자공개 2024-04-05 07:43:5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시장에 끊임없는 메시지를 보내던 임종윤 사장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적극적인 소통 대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취재진을 피하려는 의도도 드러냈다. 처음 열린 이사회에서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해외 사모펀드 지분 매각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예상보다 빠르게 공개되면서 임종윤·종훈 사장은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사회 극비리 출석한 임종윤·종훈 사장…일주일만에 달라진 소통
4일 오전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기존 이사회 멤버이자 대표이사인 송영숙 회장의 거취 그리고 유력하다고 알려진 해외 사모펀드로의 지분매각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가 열린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종윤·종훈 사장은 취재진 앞에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취재진을 의식해 예정된 이사회 시간보다 약 3시간 30분이나 일찍 본사에 도착했다.
이들의 승리 후 처음 여는 이사회인 만큼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을 예상했지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취재진을 철저하게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였다.
이사회가 끝난 뒤에도 임종윤·종훈 사장은 철저히 취재진을 피했다. 기자들의 이사회 결과에 대한 짤막한 브리핑 요청을 강경히 거절했다. 모든 취재진이 물러난 후에야 비로소 임종윤·종훈 사장은 본사를 빠져나갔다. 사모펀드 등 민감한 질문이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전혀 남기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그동안 OCI그룹과의 통합 저지를 위해 시장에 활발히 의견을 개진하던 지난 석달과 태도나 행보가 완전히 달라졌다. 임종윤 사장은 거의 매일 입장문을 배포하고 시장의 루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정기주총을 앞두고서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주장에 거의 실시간으로 반박문을 냈다.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에 승리한 후 짤막한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의 비전을 제시하며 "자유롭게 일하고 배우고 놀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무너진 한미약품그룹의 브랜딩을 복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정적 여론·딜 초기 단계 부담감 커…공식 답변 "모른다"
시장과 활발히 소통했던 임종윤 사장이 다시 은둔형으로 돌아선 건 해외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연관있다. 이사회를 며칠 앞두고 언론 및 시장에서는 임종윤 사장이 해외 사모펀드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간 임종윤 사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도 특히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없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사모펀드로의 지분 매각은 임종윤 사장의 약속으 완전히 뒤집는 행보로 평가됐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을 확보해 해외 사모펀드에 지배권을 넘기는 방안이 언론보도까지 이뤄지자 여론도 급격히 악화되는 분위기다. 송영숙 회장의 행보에 의문을 가졌던 한미약품그룹 임직원들도 사모펀드 거래 소식에 반발을 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여론에 대해 임종윤·종훈 사장도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베인캐피탈 등 임종윤 사장이 접촉하고 있다고 알려진 해외 사모펀드가 공개되면서 추진 중인 딜에 차질이 생길 부담도 있다. 아직 구체적인 딜 구조가 나오지 않았고 전략적투자자 확보 및 모녀 설득 등 관련자와의 협의가 산적한 상황에서 임종윤·종훈 사장이 답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이다.
임종윤 사장 측 관계자는 "해외 사모펀드 딜과 관련된 부분은 모른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그 외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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