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에어레인, '자기주식'으로만 공모한다신주 발행 없이 자기주식 19.45% 구주매출…SK·롯데·포스코 투자 유치 '경쟁력' 입증
권순철 기자공개 2024-04-12 07:36:4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체 분리막 제품을 취급하는 에어레인이 자기주식으로만 공모를 진행하는 구조로 한국거래소 예비심사에 돌입한다. 100% 신주 발행의 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주식 수를 늘리지 않아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탄소 중립 시대에 각광받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부분도 에어레인의 경쟁력을 높인다. SK, 포스코, 롯데 등 유수의 대기업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으며 이미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도 착수하고 있다.
◇공모 주식 전량 '자기주식'…100% 신주 발행 효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레인은 지난 1일 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706만1477주로 이중 137만3250주가 공모 주식으로 배정됐다. 에어레인의 상장 과정 전반은 신영증권이 주관한다.
에어레인은 공모 주식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으로 구성했다. 에어레인이 지난 3월 2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주식은 총 137만3250주로 지분율은 19.45%다. 하성용 대표이사가 들고 있는 주식(16.97%)보다 많은 양이다. 이번 상장 때 해당 자기주식 전량이 공모 주식으로 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주식 전량을 자기 주식으로 배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보통 신주 발행과 구주매출의 비중을 적정 비율로 혼합해 공모 구조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심사를 하면서 공모 주식 전량이 자기 주식인 경우는 거의 못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100퍼센트 신주 발행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공모 자금이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회사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구주가 모두 자기 주식이라 회사로 들어가는 돈은 동일하다"며 "사실상 100% 신주 발행"이라고 언급했다.
에어레인은 신영증권이 올해 처음 예심 청구로 내놓은 기업이다. 신영증권은 강소기업을 잘 발굴해내는 곳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는 하우스다. 그런 가운데 에어레인이 올해 첫 IPO 주자로 낙점된 만큼 어느 정도 입증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어레인의 핵심 경쟁력은 기후변화 시대에 적합한 기술력과 제품을 갖췄다는 점이다. 에어레인은 기체 분리막 제품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업체다. 이 제품을 통해 혼합기체로부터 고순도의 이산화탄소 등을 추출해낼 수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CCUS의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국내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통제하는 임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맞춰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CCUS 분야에서의 협업을 위해 에어레인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SK, 롯데, 포스코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에서 기체 분리막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는 에어레인 외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로 시야를 넓혀도 미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지의 대형 기업 5~6곳 정도가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비교기업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과대계상될 우려도 있어 아직까지는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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