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업황 직격탄' 네오밸류,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60% 감축 목표, 용산 나진상가 이어 누디트 서울숲 매각 착수

전기룡 기자공개 2024-04-19 08:01:4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로인 네오밸류가 악화된 업황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 새 먹거리였던 '용산 나진상가 개발사업'을 채권자에게 처분한데 이어 최근에는 본사로 활용하고 있던 '누디트 서울숲'을 내놨다. 성장보다는 생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탓에 희망퇴직 카드까지 꺼낸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오밸류는 지난 16일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인력 규모를 60%가량 감축하는 게 목표다. 네오밸류의 직원 수는 계열사를 포함해 70여명정도로 알려져 있다. 목표대로 인원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40여명가량을 내보내야 한다.

네오밸류가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악화된 업황이 주효했다. 레고랜드 사태와 고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네오밸류가 영위하고 있던 부동산 개발·투자업이 차질을 빚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리파이낸싱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나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에 처할 위기도 넘겼다.

계속된 리파이낸싱 부담은 네오밸류가 용산 나진상가 개발사업을 처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네오 용산 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추진 중이던 사업이다. 네오밸류는 2년 전 95% 지분을 보유한 용산라이프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앞세워 나진상가 15·17·18동을 매입한 바 있다.

용산라이프시티PFV를 차주로 일으킨 PF 대출 규모는 2800억원이다. 트랜치A 2000억원과 트랜치B 570억원, 트랜치C 23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블리츠자산운용으로부터 30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초기에는 나진상가 15·17·18동에 직주락(職住㦡)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개발을 추진하기 어려운 업황에 직면하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나진상가 15·17·18동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용산라이프시티PFV 지분을 일부 혹은 전체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 결과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조달 문제로 인해 딜 클로징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나진상가 15·17·18동에 대한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PF 대주단이 만기 연장을 거부했다. 이에 자금을 대여했던 블리츠자산운용이 직접 용산라이프시티PFV 지분을 인수했다. 네오밸류로서는 EOD가 발생하기 직전 PFV 지분을 매각해 일정부분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다만 용산라이프PFV 지분 매각에도 네오밸류는 여전히 유동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네오 오산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사업을 놓지 못한 영향이다. 네오 오산 프로젝트는 경기 오산시 청학동 188 일원에 공동주택 2616가구 등을 조성하는 걸 골자로 한다. 해당 사업장의 PF 대출규모는 1600억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네오밸류는 최근 본사로 활용 중인 누디트 서울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컬리어스코리아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특히 '누디트' 브랜드가 네오밸류를 상징하는 복합 문화공간 브랜드라는 점에 미루어 회사가 여전히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네오밸류가 나진상가 15·17·18동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큰 손해를 입지 않았지만 미래 일감면에서는 상당 부분 위축된 상태"라며 "PFV 지분 매각에도 유동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회사도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을 받아 비용 감축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네오밸류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몇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 네오밸류는 2005년 미래에셋대우 출신의 손지호 대표가 설립한 디벨로퍼다. 서울 강남 세곡지구와 경기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등에서 프로젝트를 다수 성공하며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누디트 브랜드를 앞세워 홍대, 서울숲 사업장을 준공한 이력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