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P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캄보디아 현지법인 중 나홀로 순익 개선…KB프라삭 이어 2위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24 12:26:1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의 캄보디아 법인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이 현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지방금융그룹의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캄보디아 현지 법인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하는 등 시중은행 법인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모습이다. 전북은행은 향후 PPCBank를 아시아시장의 거점으로 성장시키고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인근 국가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대구은행 현지 법인과 자산 두 배 차이…현지 상업은행 중상위권 도약
PPCBank은 JB금융그룹 내 최대 해외 법인이다. 타 지방금융그룹의 해외 은행들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은 1조3739억원으로 DGB대구은행의 DGB BANK PLC.(캄보디아)와 DGB Microfinance Myanmar(미얀마) 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DGB BANK와 DGB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의 자산은 각각 5889억원과 235억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 50%만을 따져도 두 법인에 앞서고 있다.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아직 해외에 법인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BNK캐피탈이 글로벌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대 법인 BNKC(캄보디아)의 자산 규모는 1069억원 수준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2016년 8월 PPCBank의 지분 50%를 인수하며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OK금융그룹(40%)과 JB우리캐피탈(10%)이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를 진행했다. 주주간 계약에 따라 전북은행이 이사회 이사 중 과반수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고 전북은행의 종속기업에 포함됐다.
PPCBank는 전북은행 아래서 매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왔다. 2016년말 5807억원이었던 자산은 7년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순익도 2017년 131억원에서 지난해 344억원으로 2.6배 늘어났다. 자산기준 캄보디아 54여개 상업은행 중 약 19위권에 해당한다.
지점도 2016년말 14개에서 지난해말 23개로 늘어났다. 수도 프놈펜 내 지점이 10개에서 16개로 6개 증가했고 지방 지점도 4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290명에서 476명으로 64.1% 늘어났다.
◇요구불 예금 확보·비용효율화 결실…건전성 악화에도 순익 14% 증가
지난해 PPCBank의 선전은 캄보디아 시장 업황 악화 속에서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해 순익은 344억원으로 전년(301억원) 대비 14.3% 늘어났다. 수익도 1012억원에서 1232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타 캄보디아 현지 법인들은 모두 순익이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의 'KB Prasac Bank'는 2022년 2339억원에서 1157억원으로 순익이 50.5% 감소했고 '캄보디아우리은행'의 순익도 598억원에서 252억원으로 57.9% 줄어들었다.
'신한캄보디아은행' 역시 93억원으로 전년(236억원) 대비 60.6% 줄어든 순익을 기록했고 'DGB BANK'도 153억원에서 66억원으로 순익이 급감했다.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캄보디아 금융시장 불안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며 전 은행권에 악영향을 미쳤다. PPCBank보다 높은 순익을 기록한 곳은 자산 규모가 7조원이 넘는 KB프라삭은행이 유일하다.
PPCBank 역시 건전성 악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말 기준 PPCBank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3%로 전년말(3.97%) 대비 0.33%포인트 악화됐다. 연체율 역시 4.34%에서 4.76%로 0.42%포인트 상승했다. 충당금 전입액 역시 20억원에서 4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PPCBank는 영업 부문에서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시키며 충당금 증가를 보완했다.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5.92%와 5.93%의 순이자마진(NIM)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3분기 들어 NIM을 8.16%로 개선시켰다. 전년 동기(6.28%) 대비 1.8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4분기 NIM은 6.36%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6.04%)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2년말과 지난해 1분기 2000억원대까지 줄어들었던 저원가성 예금(요구불예금)을 2500억원 규모로 다시 확보하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지난해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2549억원으로 전년말(2023억원) 대비 26% 늘어났다. 전체 수신액 증가율(9.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수도 프놈펜과 주요 거점 도시 중심의 영업망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 등이 저원가성 수신 확보의 기반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PPCBank는 동시에 비용효율화 작업도 병행했다. 지난해 총 판매관리비는 261억원으로 전년(259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영업이익경비율을 37%로 전년(39.1%) 대비 2.1%포인트 낮아졌다.
전북은행은 향후 PPCBank를 아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성장시키고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인근 지역으로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PPCBank와의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난 2020년 9월에는 캄보디아 내 자산운용사(JB PPAM)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말 기준 JB PPAM의 자산 규모는 아직 34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지 자산운용업에 대한 시장환경 및 인프라 등을 조사 중이며 향후 시장상황에 맞춰 본격적인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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