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미얀마은행, 악재 딛고 사상 첫 연간 흑자 '의미 크다'지난해 순이익 35억, 양곤 사무소 개소 10년만…국가비상사태 속 희소식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16 12:53:4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미얀마은행이 설립 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법인으로 설립된 지는 3년이지만 전신인 미얀마 양곤 사무소 개소 시점부터 따지면 10년 만이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악재 속에 일군 쾌거다. 또 다른 미얀마 소재 계열사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도 나란히 흑자 대열에 합류하며 KB국민은행 글로벌 비즈니스에 기여했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미얀마은행은 지난해 35억원 규모로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KB미얀마은행이 설립 후 연간 순이익을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선 조단위 순이익을 내는 KB국민은행 입장에선 작은 규모이지만 KB미얀마은행의 흑자는 반가운 소식이다. KB국민은행은 국내에 압도적인 리테일(소매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글로벌 비즈니스에선 경쟁사 대비 존재감이 약하다. KB미얀마은행은 상대적으로 늦게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의 주요 전진 기지다.
KB국민은행은 2020년대 들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와 함게 미얀마를 주요 공략 지역으로 삼았다. 2020년 미얀마가 은행업 3차 개방에 나서자 KB미얀마은행을 설립했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개방 시점이 늦는 만큼 KB미얀마은행이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지 않고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KB미얀마은행 정착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설립 이듬해인 2021년 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KB미얀마은행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얀마 군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신규 영업을 활성화하기 어려웠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도 2021년 순손실 104억원을 기록하면서 KB국민은행의 미얀마 지역 사업에 먹구름이 끼었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2017년 순손실 626억원을 내는 등 부진할 땐 손실 규모가 크지만 흑자를 내는 해에는 순이익 규모가 2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미얀마와 함께 인도네시아 지역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침체기가 이어졌다.
KB미얀마은행은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과 근로자 대상 영업을 강화하며 적자폭을 줄여 나갔다. 2022년 순손실 규모를 13억원으로 줄였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도 같은해 순손실 22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에 비해 나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주택금융을 제공한 것도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KB국민은행의 전신인 주택은행 시절부터 누적한 주택담보대출 노하우를 미얀마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기업금융, 인프라금융 등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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