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벤처투자, 자본잠식 중기부 '옐로카드' 10월까지 경영개선 조치 요구…향후 증자 여부 '주목'
이영아 기자공개 2024-04-24 08:29:3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4년차를 맞은 오라클벤처투자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경영개선 요건으로 자본잠식을 지적받은 만큼 증자 등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소할지 주목된다.2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오라클벤처투자는 지난 22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경영개선 요구 조치를 받았다. 올해 10월24일까지 경영개선 조치를 해야 한다.
위반한 내용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 1항과 시행령 제29조다. 해당 법에서 설정한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해당 시행령에서는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경영 건전성 기준으로 설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운용사에 △자본금 증액 △이익 배당 제한 등 경영 개선에 필요한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2021년 설립된 오라클벤처투자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거친 김세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2014년부터 약 8년간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대표직을 맡았다. 과거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오라클벤처투자는 벤처투자회사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펀드레이징과 투자 업무에 나섰다. 2022년 한국벤처투자 지역뉴딜 벤처펀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첫 펀드를 결성했다. 모태펀드에서 60억원의 자금을 받아 1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이후 지난해 76억원 규모 오라클바이오앤모어펀드를 결성하며 투자 재원을 확충했다. 운용자산(AUM)은 176억원까지 불어났다.
투자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2022년 벤처조합을 통해 8개 스타트업에 27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혹한기로 불렸던 2023년에는 투자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운용 중인 벤처조합을 통해 14개 스타트업에 98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성과보수나 투자금 회수 등으로 매출을 크게 올리기엔 아직 이르다. 펀드 운용 기간은 일반적으로 8년 정도다. 2022년 첫 펀드를 결성한 오라클벤처투자가 현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건 결성한 펀드를 운용하며 받는 운영비인 관리보수다.
관리보수 수취 이상으로 고정비가 빠져나가면서 경영개선 요구를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벤처투자의 영업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억원, 2022년 9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심사역을 비롯한 인력채용이 이뤄지며 지난해 비용은 이보다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줄여야 하는 만큼 유상증자 등의 방안을 택할지 주목된다. 오라클벤처투자 관계자는 "관련해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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