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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운용 2500억 블라인드펀드, 알세온코리아로 이관 ABL생명 "호주 대체투자 긍정적, 현지 회사와 시너지 모색"

조영진 기자공개 2024-05-02 08:11:4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보험이 우리자산운용에 맡겼던 블라인드펀드를 회수하고 신생 법인과 손을 잡았다. 신규 거래를 튼 회사의 모회사가 지닌 해외 대체투자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자산운용에선 수천억원의 자금이 이탈하게 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BL생명보험은 그간 우리자산운용에 관리를 맡겼던 25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인프라 블라인드펀드를 신생 법인인 알세온코리아자산운용으로 최근 이관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ABL생명보험은 우리자산운용펀드에만 약 3200억원을 출자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4월 들어 타사에 옮긴 상황이다.

ABL생명보험은 지난 2019년 8월 자회사인 ABL글로벌자산운용(옛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한 이후에도 꾸준히 출자를 집행해왔다. 해외 GP 펀드의 재간접투자 펀드, 글로벌 부동산 및 인프라 블라인드펀드 등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설정한 여러 대체투자상품에 수천억원을 투자했다.

허나 올해 초 우리자산운용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한 직후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면서 ABL생명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자 요청으로 도합 25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우리자산운용에서 이탈한 것은 사실"이라며 "해당 수익자의 의도 및 나머지 출자금 향방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최근 우리자산운용에서 이탈한 펀드는 '우리G인프라블라인드일반사모투자신탁'(1100억원)과 '우리G부동산블라인드일반사모투자신탁'(1400억원)이다. 인프라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ABL생명보험이 100% 출자자인 것으로 전해지며, 부동산 블라인드펀드에는 ABL생명보험(900억원)과 에스티에스개발(500억원)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당 펀드를 넘겨받은 곳은 올해 초 출범한 알세온코리아자산운용이다. 호주 자산운용사인 알세온이 한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 헤지펀드 하우스인 SAP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고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알세온은 호주 현지에서 조 단위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불린다.

ABL생명보험과 알세온은 지난 2021년부터 협업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알세온이 설정한 호주 부동산 선순위대출 펀드에 ABL생명이 550억원을 출자했다는 전언이다. 이 펀드는 시드니, 멜버른, 캔버라와 같은 호주 동부 도시의 개발 프로젝트에 대출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BL생명보험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해외 지역 중 호주 대체투자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호주의 대체투자 비중이 타 보험사보다 높은 편"이라며 "내부 절차를 통해 호주 대체투자시장의 이해도가 높은 알세온과 전략적 관계를 맺고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자산운용으로선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흡수합병 이전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글로벌투자실을 통해 호주, 유럽, 미국 등지의 GP들과 꾸준히 관계를 구축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알세온코리아자산운용의 수탁고는 ABL생명의 지원에 힘입어 출범 석 달 만에 25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 하우스는 한국 시장을 비롯해 호주 주택시장, 해외 대체투자 및 인프라자산 등을 두루 눈여겨볼 계획이다. 한국시장에 먼저 자리잡은 호주계 자산운용사 인마크자산운용과 유사한 투자성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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