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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엔드 시공 열전]'관리 중심' 보미건설, '파크텐 삼성' 차기 사업 미정②최대 공사계약금액에도 영업이익률 0.3%, '매출을 줄이자' 슬로건 제창

전기룡 기자공개 2024-05-02 07:12:35

[편집자주]

하이퍼엔드 주택이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틈새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공사비를 책정하자 디벨로퍼들이 수익성 담보 차원에서 과거 하이엔드 주택을 시공해본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30가구 미만으로 조성되는 만큼 고급 빌라에 특화된 건설사를 찾는 곳도 존재한다. 더벨은 하이퍼엔드 주택 시장의 잠재적 시공 후보군으로 부상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크텐 삼성'은 보미건설의 첫 하이엔드 주택 사업이다. 3.3㎡당 1억원을 상회하는 분양가에도 한 달만에 완판됐다. 공공사업과 비주거 민간사업에 특화됐던 보미건설로서도 저변을 넓힐 수 있던 기회였다. 하이엔드를 포함해 '보미리즌빌' 브랜드로 대표되는 주택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과론적으로 당분간 성장보다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이엔드 혹은 하이퍼엔드 주택 사업을 신규 추진하기보다 기수주 사업장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탄탄한 재무역량을 바탕으로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분양 한 달만에 완판, 후순위 100억 시공사 연대보증 제공

파크텐 삼성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8-20·22 두 개 필지에 들어선 지하 2층~지상 19층 규모의 하이엔드 주택이다. 연면적 6866㎡에 전용면적 28~85㎡, 96실 규모로 구성됐다.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섰다. 건폐율과 용적률로는 각각 59.7%, 799.87%가 적용됐다.

보미건설의 첫 하이엔드 주택 사업이다.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93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공공사업과 민간사업 중심으로 사세를 키웠지만 보미리즌빌 브랜드를 앞세워 주거사업을 펼친 이력이 있다. 서울 서초·송파구는 물론 위례신도시까지 보미리즌빌 단지가 공급된 상태다.

오피스텔 시공 경험도 풍부하다. 2017년 분양된 '노량진 드림스퀘어'가 대표적이다. 노량진 드림스퀘어는 지하 5층~지상 18층, 2개동, 전용면적 54~58㎡, 598실로 조성됐다. 보미건설도 대규모 오피스텔을 시공한 이력을 살려 포트폴리오를 하이엔드 주택으로 넓히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첫 하이엔드 주택 사업이었지만 순탄한 모습을 보였다. 3.3㎡당 1억원을 상회하는 분양가에도 한 달만에 완판됐다. 덕분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작업도 순조로웠다. 시행사인 인피니티포인트를 차주로 1020억원 한도의 PF를 모았다. 세부적으로는 선순위 830억원, 후순위 190억원으로 구성됐다.

선순위 대주단에는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후순위 대주단에는 신한캐피탈(100억원)과 디비캐피탈(40억원), 상상인저축은행(5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1020억원 한도 중 실제로 대출이 이뤄진 규모는 750억원이다. 시행사의 특수관계인인 계산상사가 43억원가량의 대출을 실행했다.

보미건설도 PF 가운데 신한캐피탈 몫에 한해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본PF 1080억원 중 보미건설이 신용도를 보강한 규모가 100억원에 그쳤던 셈이다. 100억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보증액에도 보미건설은 제한적이었던 포트폴리오를 하이엔드 주택까지 확대하는 효과를 거뒀다.

◇두 배 늘어난 현금성자산, 재무 여력 강화 '무게'

보미건설은 파크텐 삼성 이후 차기 하이엔드나 하이퍼엔드 주택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업황이 악화되자 외형 확장보다는 기수주한 사업장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오랜 기간 '매출을 줄이자'를 슬로건으로 제창해왔던 점에서도 회사의 기조를 엿볼 수 있다.

실제 수주한 규모도 늘어난 상태다. 보미건설의 지난해 별도기준 공사계약금액은 1조1757억원에 달한다. 전년(9825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매출원천이 늘어났지만 원가율과 판관비율도 함께 반등해 영업이익률이 0.3%에 그쳤다. 당장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존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미건설도 재무 여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단기매매증권)을 760억원까지 늘렸다. 전년(349억원)보다 92.9% 증가한 수준이다. 만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단기차입금 698억원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신규 사업지를 기확보한 만큼 업황 반등 시 하이엔드 혹은 하이퍼엔드 주택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보미건설은 2022년 말 우리은행이 공매로 내놓은 신길동지점 부지를 156억원에 매입한 이력이 있다. 토지 매입 자금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으로부터 조달했다.

보미건설 관계자는 "현재 파크텐 삼성 이후 예정된 하이엔드 혹은 하이퍼엔드 주택 사업은 없다"며 "기수주한 사업장들을 관리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하이엔드나 하이퍼엔드 주택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보미건설은 1992년 김덕영 회장이 설립한 중견 건설사다. 당초 보미라는 이름으로 업을 시작했으나 보미종합건설을 거쳐 지금의 사명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김 회장의 고등학교 동문이자 창림 멤버인 김종배 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사내에서 준법감시팀과 경영지원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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