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영업권 모니터링]푸드테크 정육각, 초록마을 인수 '기회 vs 독'손상차손·상각비 '영업권 564억→159억', 매출 2000억 '흑자전환 목표'

김선호 기자공개 2024-05-07 13:30:25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비자 대상 직접판매(D2C) 사업구조를 지닌 푸드테크 기업 정육각이 대상홀딩스로부터 유기농식품 프랜차이즈 유통업 ‘초록마을’을 인수했지만 매년 영업권 손상차손과 상각비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이를 딛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4년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정육각이 대상홀딩스로부터 초록마을을 인수한 건 2022년이다. 당시 대상홀딩스는 초록마을 지분 49.1%를 444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대상홀딩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핵심사업에 집중하고자 했다.

2021년 말 기준 초록마을의 주주 현황은 49.1% 지분을 보유한 대상홀딩스를 비롯해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30.31%, 임상민 대상 부사장 20.31%로 구성됐다. 나머지 0.43%를 기타 주주로 기재했다.

이를 보면 정육각은 대상홀딩스을 포함해 오너일가가 보유한 초록마을 지분 전부를 모두 취득하는데 876억원을 투입했다. 인수합병(M&A) 이후 초록마을의 최대주주는 기타 주주가 보유한 0.43%를 제외한 99.57%가 대상홀딩스·오너일가에서 정육각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2022년 감사보고서에 최초로 영업권을 계상했다. 정육각은 사업결합 이전대가의 공정가치(876억원)에서 식별가능한 순자산의 공정가치(313억원)을 차감한 금액으로 계산했다. 이에 따라 계상한 영업권은 564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초록마을 현금창출단위의 영업용 순자산에 대한 손상평가를 실시하고 향후 5년간의 현금흐름 추정액을 바탕으로 회수가능액을 측정했다. 이 과정에서 초록마을의 사용가치가 장부금액에 미달해 358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러한 손상차손은 초록마을을 인수한 2022년에 이뤄졌다. 이는 초록마을의 실적 부진과 연동된 결과로 분석된다. 2022년 초록마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9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83억원으로 99.6% 증가했다.

여기에 상각비 28억원이 추가 반영되면서 정육각이 초록마을 인수로 계상한 영업권이 최초 564억원에서 2022년 말 기준 178억원으로 낮아졌다. 2023년에는 손상차손이 일어나지는 않고 상각비 19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권 가치는 159억원이 됐다.

정육각으로서는 손상차손과 상각비로 영업권이 포함된 무형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M&A로 전체 매출을 급증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23년 정육각의 별도기준 매출은 283억원이지만 초록마을까지 합산한 연결기준은 2007억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정육각의 목표다. 정육각은 떡갈비 등에서 국·탕류로 가공식품군을 대폭 확장해 외형을 키우고 초록마을도 유기농 인증 식품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를 유인하는 등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2024년 초 초록마을 인수에서 일으킨 300억원대 단기 차입금을 인수금융으로 전환했고 NH투자증권,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제 실적 개선으로 그 성과를 증명해내겠다는 계획이다.

정육각 관계자는 "인수금융 전환과 추가 투자 유치로 단기 재무 리스크가 해소됐고 안정화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빠른 성과를 낼 것"이라며 "정육각은 올해 6월까지, 초록마을은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