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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수금 모니터]반도건설, 공사매출 대비 비중 증가…충당금 미적립 '왜'공사미수금·미청구공사 2076억, 분양미수금도 1538억 발생…채권 회수 자신감

이재빈 기자공개 2024-05-03 07:59:00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5: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건설 공사매출에서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매출의 40% 가량이 현금유입 없는 외상값으로 구성돼 있는 셈이다. 분양매출에서 분양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상회하고 있다.

사업장별로는 충북 청주 공동주택 현장에만 900억원에 달하는 공사미수금이 설정돼 있다. 삼성바이오프라자를 제외하면 100억원 이상 발생한 모든 현장이 주택 사업지다. 분양미수금은 천안과 경북 경주, 경남 창원 등에서 발생했다.

◇2021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세, 지난해 1688억 기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공사미수금은 1688억원이다. 공사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로 나타났다. 건설사 매출에서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합쳐진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2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공사미수금 규모는 202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432억원이었던 공사미수금은 2021년 270억원으로 줄어든 뒤 2022년 15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하고 있다. 다만 공사매출이 2022년 4155억원에서 지난해 5194억원으로 25% 증가한 덕분에 비중은 38.27%에서 32.5%로 개선됐다.

미청구공사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922억원에서 2021년 624억원, 2022년 519억원, 2023년 388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중이다. 같은 기간 공사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17%에서 7.47%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의 합은 2076억원으로 전체 공사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수치는 39.97%로 전년(50.76%) 대비로는 10.79%포인트(p)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공사매출의 40% 가량이 실제 현금이 유입되지 않은 외상매출이라는 의미다.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에 대해서는 별도 대손충당금을 적립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매출채권을 연내 회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공사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증가는 당해 입주예정사업지 증가에 따른 한시적인 현상"이라며 "정비사업지의 경우 준공후 입주기간 종료시점에 따라 조합 총회의결 후 공사비가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미수금은 153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분양매출의 20.42%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1739억원으로 전체 분양매출의 28.37%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로는 개선됐다.

분양미수금 관련 대손충당금으로는 8억원이 설정됐다. 전년과 같은 수치다. 회계상으로는 현재 미분양 물량에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분양미수금의 합은 361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8.42%의 비중을 기록했다. 3848억원으로 37.42%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규모는 물론 비중도 개선됐다.

◇청주 오창 사업장 공사 미수금 증가…올해 7월 입주후 지급받기로 조합과 협의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는 대부분 주택 현장에서 발생했다. 가장 많은 공사미수금이 발생한 현장은 청주 오창 각리 지역주택이다. 총 계약금액 1602억원 중 1137억원을 수익으로 인식했지만 874억원의 공사미수금이 설정돼 있다. 수익으로 인식한 금액의 76.87%가 현금유입 없는 매출이었던 셈이다.

울산 신천동 공동주택은 291억원의 공사미수금과 9억원의 미청구공사가 잡혀 있다. 누적공사 수익인식액 288억원을 웃도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205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한 남양주 지금도농2구역 재개발은 수익인식액(430억원)의 절반 가량이 미수에 머무르고 있다.

이밖에도 부산 에코델타시티 5블록(BL)에서 공사미수금 120억원과 미청구공사 71억원이, 원주 KT관설지사 공동주택에서 공사미수금 88억원과 미청구공사 47억원이 확인됐다. 서대문 영천구역 재개발은 미청구공사 180억원이 남아있다. 비주택 사업장 중에서는 삼성 바이오프라자 현장에서 공사미수금 90억원 및 미청구공사 9억원이 발생했다.

100억원 이상 분양미수금이 발생한 현장은 네 곳으로 확인됐다. 먼저 충남 천안 두정동 반도유보라 현장이 48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는 경남 창원 가포지구는 461억원, 경북 신경주 B4BL 330억원, 경북 신경주 B5BL 132억원 등이다.

다만 반도건설은 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꾸준히 채권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지별 사업 형태에 따른 공사 대금 납입 시기와 실제 공사비 회수 시기의 차이에서 기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먼저 청주 오창 각리 사업장은 조합과 공사대금 지급에 대한 협의가 완료돼 7월말 입주기간 종료 후 입주잔금을 바탕으로 공사비를 지급받을 계획이다. 남양주 지금도농2구역은 후분양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돼 오는 7월 준공 이후 채권을 회수한다. 서대문 영천구역도 지난 2월 분양이 100% 완료돼 중도금을 바탕으로 공사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6개 현장에서 800억원의 채권을 수금했다"며 "대부분의 공사미수금이 공사 진행 시기와 공사대금 납입 시기 차이에서 기인한 자연스러운 발생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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