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시장 키플레이어]미스터블루, '후발주자 열세' M&A로 극복하나웹툰 진출 비교적 늦어, 웹소설 업체 잇따라 인수…유동성 압박 존재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16 11:16:40
[편집자주]
바야흐로 웹툰 전성시대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재창작 성공사례가 이어지면서다. 양질의 지식재산권(IP)을 생성하는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당장은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두 공룡이 패권을 잡고 있다. 하지만 국내를 넘어 해외로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는 만큼 웹툰 기업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성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더벨은 빠르게 성장하는 웹툰 시장 '키플레이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명의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미스터블루'가 지속성장 밑그림을 그려냈다.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비교적 단기간에 양질의 웹툰·웹소설 생산 체계를 만들어낸 것. 우수한 지식재산권(IP)을 통해 웹툰 후발주자라는 열세를 극복하고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온라인 만화는 선점했지만, 웹툰은 후발주자
미스터블루는 출범 이듬해인 2003년부터 사명과 동일한 이름의 자체 플랫폼 '미스터블루'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로 자체 제작한 출판 만화를 스캔해 보여줬다. 일종의 온라인 만화방에 가까웠다. 당시 온라인 만화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은 만화 시장 헤게모니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을 일찍이 감지했다는 뜻이다.
선견지명을 발휘한 인물은 미스터블루 창업주 조승진 대표. 1957년생인 그는 연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에 몸담았다. 1993년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에이프로시스템'을 창업하며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2000년대 들어 온라인 만화 시장의 잠재력을 내다보고 에이프로시스템을 접고 미스터블루를 세웠다.
미스터블루는 국내 1세대 온라인 만화 플랫폼답게 출범 이후 만화 한 우물만 계속해서 팠다. 온라인 만화 제작부터 유통, 서비스, 오프라인 출판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을 망라했다. B2C 시장은 물론이고 B2B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2015년 만화 기업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는 사실이 상징적이다.
아쉬운 대목이 있다면 '블루오션' 웹툰 시장 진출이 비교적 늦었다는 점. 미스터블루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2015년부터 웹툰 시장에 발을 뻗었다. 대형 경쟁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했다. 레진코믹스와 탑툰 같은 신생 플랫폼 역시 미스터블루보다 먼저 틈새시장을 차지했다.
◇M&A로 웹소설 역량 빠르게 갖춰
웹툰 후발주자로 밀려난 미스터블루는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추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2022년 2월 도합 281억원을 투자해 웹소설 제작사 '영상출판미디어'와 '동아미디어(현 데이즈엔터)'를 잇따라 인수했다. 지식재산권(IP) 발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였다. 웹소설은 웹툰과 함께 IP를 창출하는 원천으로 꼽힌다.
미스터블루가 신규 웹툰·웹소설 IP 발굴에 주력하는 것은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자체 발굴한 IP가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인기를 얻으면 원작 웹툰·웹소설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원작을 연재하고 있는 미스터블루를 향한 이용자의 발길이 늘어나게 된다.
미스터블루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뼈대를 만들고 있다. 최근 자회사 영상출판미디어와 데이즈엔터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두 법인이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불필요한 중복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의도다. 두 업체가 하나로 거듭나면 웹소설 시장에서 영향력이 한층 커지면서 웹소설 작가를 섭외하는 일이 한층 수월해진다.
궁극적으로 자체 플랫폼 이용자가 늘어난다면 미스터블루 외형 역시 한층 커질 수 있다. 미스터블루는 현재 자체 제작한 웹툰·웹소설을 네이버웹툰 같은 경쟁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웹툰·웹소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경쟁사와 나누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자체 플랫폼에 작품을 공급하면 미스터블루가 챙기는 몫이 더 늘어난다.
미스터블루는 유동성 측면에서 여유 있는 편은 아니다. 최근 4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억원을 마련한 것이 대변한다. CB로 마련한 100억원은 운영자금 50억원, 채무상환자금 50억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채무를 갚기 위해 사채를 발행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미스터블루 매출은 741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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