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조달 부담 정면 돌파…수익기반 확보 지속 이자비용 증가로 1분기 순익 최하위…카드·비카드 실적 동반 성장
이기욱 기자공개 2024-05-21 13:15:4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조달비용 상승 악재에도 외형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 계열 카드사로서 상대적으로 조달 측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지만 조달 및 영업 규모를 줄이기 보다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순익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들었지만 수익기반 자체는 확대됐다. 마케팅 비용을 늘리며 카드·비카드 사업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자회사 매각 등 성과가 수익성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조달 경쟁력 약점 올해에도 이어져…이자비용 증가에도 조달 늘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분기 24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544억원) 대비 54.3%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 업계 4위 자리까지 차지했으나 1분기에는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조달 경쟁력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롯데카드는 카드업계 유일한 사 모펀드 계열 카드사로 MBK파트너스가 최대 주주로 있다. 금융지주 계열이나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과 달리 주주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이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국내 신평사로부터 카드업계에서 가장 낮은 'AA-' 등급을 받고 있어 회사채 조달에 불리한 입장이다. 롯데카드의 1분기 회사채 조달 평균잔액 기준 이자율은 3.98%로 경쟁사 현대카드(3.74%), 하나카드(3.67%), 우리카드(3.18%) 등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롯데카드는 조달 규모를 오히려 늘렸다.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고금리 장기화 악재에 대응해 조달 규모를 줄이는 '내실경영' 기조를 선택했지만 롯데카드는 성장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1분기 조달 평균 잔액은 17조7626억원으로 지난해(17조793억원) 대비 4% 늘어났다.
1분기 이자비용은 총 17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23억원) 대비 30.6% 증가했다. 증가액은 404억원으로 전 카드사 중 가장 많았으며 증가율도 우리카드(3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판매촉진비·광고선전비 늘리며 영업 고삐…"하반기 실적 개선 예상"
롯데카드는 업계 위기 상황 속에서도 당장의 실적 방어보다는 수익기반 확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판매사업비와 일반관리비 역시 프로모션, 마케팅 부문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의 판매사업비는 15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23억원) 대비 11.6% 늘어났다. 그중 판매촉진비가 95억원에서 178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증가율도 86.1%로 세부 항목들 중 가장 높다. 일반관리비는 840억원에서 1021억원으로 21.5% 늘어났다. 급여(72억원) 다음으로 광고선전비(46억원)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증가율은 광고선전비가 116.1%로 가장 높다.
지난해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 등 성과가 올해 실적에 대한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롯데카드는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9% 늘어난 순익을 거둔 바 있다.
영업 확대 기조 아래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카드·비카드 사업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1분기 신용판매 취급실적은 23조9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0조6805억원) 대비 11.7% 증가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도 1조2504억원에서 1조5125억원으로 21% 증가했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실적 역시 1조4823억원에서 1조5099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비카드사업에서는 할부금융 실적이 710억원에서 161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634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가한 자동차할부금융이 성장을 이끌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감했던 일반대출 실적도 1223억원에서 2008억원으로 64.2% 늘어났다.
전체 카드자산(상각 후 원가측정) 역시 지난해말 16조8551억원에서 17조3836억원으로 3개월만에 3.1% 증가했다. 기타금융자산도 3조9428억원에서 4조384억원으로 2.4% 늘어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와 금융사업에서 견고한 성장세로 자산과 영업 수익이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확대했다"며 "자체적인 자산성장 및 시장 전반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해 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달비용의 증가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격히 상승한 금리의 영향"이라며 "지속적인 조달구조 최적화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JW중외제약, 빈혈 치료제는 지연…기대되는 '통풍 신약'
- 제테마, 필러 중국서 '첫 발'…차별화는 '안전성·고급화'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신약 안보는 동국제약, 제네릭 잇는 '의료기기' 사업
- 존재감 키우는 에이아이트릭스, 시장 데뷔 2년 '100억' 매출
- 롯데바이오, 솔루플렉스 무기 갖춘 ADC '첫 수주' 결실
-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차헬스' 1순위 배경, 지연된 병동 신축 '2600억' 상환 압박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녹십자, 600억 알리글로 상각 시작…공백 메울 넥스트 부재
- 일반상장 타깃 덱스레보, '액상 PCL' 국내 진출 준비 '분주'
- 삼성바이오로직스, 40%대 영업이익률 '캐파의 경제학'
- [영상]금감원 넘은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주요 사용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