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흥행 필요한 KKR, 에코비트 지분 일부 남길까 '지분 100%' 2.5조 기준시 에퀴티 부담만 1조, 국내 PE 유인책 필요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4-05-30 08:02:4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비트 예비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RR)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분 일부를 남겨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줄 경우 국내 PE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주관사인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31일부터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 원매자들이 인수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매각 측에 전달하면서 내달 초까지는 예비입찰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대상은 에코비트 지분 100%다. 태영그룹과 KKR은 에코비트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인수자에게 주식담보비율 60%를 한도로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매도자 인수금융(스테이플 파이낸싱)을 제공한다. 이를 근거로 에코비트 지분 100% 가치는 최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들이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들 원매자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언급되는 에코비트 몸값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2조5000억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인수자는 스테이플 파이낸싱을 제외하고 1조원을 에퀴티로 조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자본시장 상황에서 1조원 규모의 에퀴티 모집은 일부 초대형 해외 PE를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다. PE의 경우에는 4조원 이상 규모의 블라인드펀드가 있어야만 별도 펀딩없이 1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에 기업가치를 지키면서 매각가를 낮출 방안으로 KKR이 보유 지분 일부를 남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에코비트 매각은 태영건설 자구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태영그룹 보유 지분 50%만 제값을 받더라도 매각의 주목적은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유력 원매자들이 모두 FI인 만큼 지분을 남기더라도 KKR이 향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금을 회수할 방안이 생길 수도 있다. 에코비트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경영권 인수자가 브릿지론 등을 활용해 KKR 잔여 지분 매입을 추가로 추진하는 구조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분 60~70%를 매각대상으로 가정하면 매각가는 2조50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낮아질 수 있다. 산업은행 스테이플 파이낸싱으로 60%의 매각대금을 충당할 경우 인수자의 에퀴티 투자금은 6000억~7000억원 수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2조원 초중반대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국내 대형 PE들도 충분히 조달 가능한 규모가 될 수 있다. 현재 유력 원매자로 거론 중인 IMM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모두 2조원 이상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2조5000억원의 가격에 맞춰 에퀴티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국내 PE는 MBK파트너스 정도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인수전 흥행을 위해서는 밸류나 매각 지분 조정 등을 통해 인수자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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