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또 비토, 임종윤 포함 한미약품 이사 3인 반대 18일 임시주총, 임종훈 선임만 찬성…지주사 지분 감안하면 표결 영향은 '미미'
최은수 기자공개 2024-06-13 15:29: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의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3영업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분 10%를 쥔 국민연금공단이 입장 표명을 냈다. 경영권을 쥔 오너가 장남 임종윤 사장을 포함한 3인의 이사 선임에 반대했다.사실상 임종윤 사장 체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국민연금의 그간 행보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분율 10% 보유, 임종윤·신동국·남병호 이사 선임 반대
한미약품은 오는 1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으로 임종윤 사장을 비롯해 4인의 신임 이사진 전열을 꾸린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임종윤·종훈 사장이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한다. 우군에 섰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사외이사로 남병호 헤링스 대표가 추천됐다. 모두 임종윤 사장의 입김으로 구성된 전열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13일 주주권 행사의결 내역 공시에서 해당 안건 가운데 3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 9.9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최대주주는 지분 41.42%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다.

국민연금은 사내이사로 추천된 임종윤 사장,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회장, 사외이사 남병호 대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던졌다. 특이하게도 오너가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사내이사 추천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냈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사안을 보면 임종윤 사장에 대해선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이었던 자에 해당한다'는 사유를 냈다. 2023년 기준 한미약품 사내이사였던 그의 이사회 참석률은 사업보고서 기준 12.5%에 불과하다. 사실상 모든 이사회에 불참했고 재무제표 승인 외에는 표결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신동국 회장의 경우엔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한다'고 반대 사유를 밝혔다. 과도한 겸임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진 않다. 한미약품그룹 내에서 그가 맡은 보직은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가 유일하다. 한미약품그룹과는 별개로 신동국 회장 개인적으로 한양정밀화학, 가현, 한양S&C 대표를 겸하고 있다.
남병호 대표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반대한 사유는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선임 관련, 계열사 및 중요한 지분·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서 5년 이내 상근 임직원을 역임한 인물에 대해선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그가 한미약품그룹과 어떤 사안으로 거래를 했는 지는 드러난 바 없다. 남병호 대표가 임종윤 사장과 끈끈한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임종윤 사장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이 그의 회사 헤링스에 투자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41%, 표결 영향 없으나 기관 설득 과제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율이 41%로 압도적인 만큼 국민연금의 판단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10%가량을 쥔 큰손일 뿐 아니라 기관투자가의 대표격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만큼 국민연금과의 교감이 과제로 부각된다.
특히 국민연금이 주주들의 선택으로 신임된 새로운 경영진인 임종윤 사장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된다.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표결을 해온 그간의 행보를 감안할 때 현 경영체제를 불신한다는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의사표현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경영권을 쥔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의 향후 과제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이 떠오른다. 결론적으로 실적이나 성과로 이를 입증하는 수순이 필요하다. 올해 3월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국민연금은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아닌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그리고 OCI그룹과의 연대에 힘을 실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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