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그룹은 지금]블랙야크I&C 상장, 승계 지렛대 가능성 '솔솔'②스팩상장 후 강 사장 지분 56%로, 기업가치 제고 과제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11 14:38:11
[편집자주]
1973년 출범한 블랙야크그룹은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를 전개하는 패션기업이다. 2010년대 중반 ‘아웃도어 붐’ 속에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유행이 꺾이면서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러한 위기 속 오너2세인 강준석·강주연 남매는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업황 반등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더벨은 블랙야크그룹의 현주소와 승계 작업, 향후 과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야크I&C(법인명 블랙야크아이앤씨)가 코스닥 우회상장에 나서게 됐다. 2023년 기준 매출은 350억원으로 작은 규모지만 블랙야크그룹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기업공개(IPO)에 나섰다는 점이 특징이다.일각에서는 이번 상장이 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오너2세 강준석 사장이 최대주주로 위치한 법인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블랙야크아이앤씨→비와이엔블랙야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3년 매출 352억원 그쳐, 오너2세 강준석 사장 최대주주
최근 블랙야크아이앤씨는 한국거래소에 미래에셋비전스팩1호와의 합병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비상장사인 블랙야크아이앤씨가 상장법인인 미래에셋비전스팩1호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 후 시가총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2023년 말 기준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최대주주는 강태선 회장의 장남 강준석 사장이다. 강 사장이 지분 70%, 강 회장의 차녀인 영순 씨가 30%를 보유한 오너2세가 운영하는 가족회사였다.
그러다 올해 들어 지분 변동이 발생했다. 강 사장의 지분율이 4.85%p 줄어들어 65.15%로 작아진 것이다.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스팩 합병비율(1:0.5227)을 적용하면 합병 완료 시 강 사장의 지분율은 56.5%가 될 예정이다. 여전히 과반 이상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산업용 안전화나 안전복 등 안전용품을 제작·유통하는 업체다. 단순히 기업 밸류만 따져보면 큰 회사는 아니다.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281억원, 2023년 3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54억원에서 80억원이다. 2023년 기준 비와이엔블랙야크 매출액이 3353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 내에서도 소규모 계열사에 불과하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지난 2010년대 초반 프리IPO 일환으로 강 회장의 지분 일부를 시장에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지만 실패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 이후 별다른 상장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우회상장이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두 법인 합병 가능성, 합병비율 유리하려면 기업가치 키워야
블랙야크아이앤씨의 IPO 배경으로 거론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승계’ 이슈다. 블랙야크그룹 핵심 사업법인인 비와이엔블랙야크의 최대주주는 강태선 회장이다. 2023년 말 기준 78.94%를 보유한다. 강 사장이 비와이엔블랙야크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강 회장의 지분을 절반 이상 증여·상속받아야 하는데 막대한 세금이 뒤따른다. 과세표준액이 30억원을 초과할 시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50%가 적용된다. 여기에 최대주주 주식 할증이 적용되면 20%가 추가된다.
막대한 증여세를 줄이면서 동시에 비와이엔블랙야크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은 블랙야크아이앤씨를 실질적 지주사로 만드는 것이다. 블랙야크아이앤씨가 비와이엔블랙야크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다. 이렇게 되면 강 사장이 직접 돈을 쓰지 않고도 강준석→블랙야크아이앤씨→비와이엔블랙야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추후 블랙야크아이앤씨와 비와이엔블략야크가 합병하는 방식이다. 이때 역합병이 이뤄지면 비와이엔블랙야크 주주는 합병 비율만큼 블랙야크아이앤씨 주식을 수취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합병비율이 중요하다.
강 사장이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서는 블랙야크아이앤씨 기업 가치가 커야 한다. 결국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향후 블랙야크아이앤씨는 방화복과 절연복 등 라인업을 확장해 B2B 루트를 넓히고 기능성 워크웨어 시장을 리딩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기업회계 전문가는 "만약 스팩상장 회사가 비와이엔블랙야크를 흡수합병해도 회계적으로 블랙야크가 스팩을 흡수한 것처럼 역합병이 이루어지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려면 전제조건은 스팩상장 기업이 덩치를 키우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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