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은 지금]성공적인 체질변화…수익 성장성도 탄탄②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보험계약마진 2.7조 확보
이재용 기자공개 2024-07-11 12:38:54
[편집자주]
동양생명보험은 국내 최초의 중국계 보험사다. 2015년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된 이후 중국 자본의 관리 아래 놓여있다. 다만 최근 우리금융그룹 M&A 대상에 오르면서 다시 국내 기업으로 손바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생보사 중 가장 높은 매물 매력도로 우리금융의 눈도장을 찍었다. 동양생명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배구조, 건전성, 수익성 등 현재 경영 상황 전반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의 매력 요인 중 하나는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본업인 보험손익 부문의 수익성이 특히 눈에 띈다. 일회성 요인에 업계 전체가 부정적 영향을 받은 가운데서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유지했다. 여러 생보사가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견조한 이익체력 기반에는 성공적인 체질변화가 자리한다. 여느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저축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던 동양생명은 출혈을 감내하고 체질 개선에 뛰어들었다. IFRS17 발 환경 변화에 발맞춰 마진 산정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체질전환 진통 끝…창사이래 최대 실적 원동력

특히 보험영업 성장 지표인 연납화보험료(APE)가 2460억원에서 1070억원으로 절반 이상(57%) 감소했다. 저축성보험APE는 56억원으로 95%나 급감했다. 보장성보험APE도 업황 영향 등에 18%가량 감소한 94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업 체질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따랐다.
보장성APE 비중이 증가해 장기전인 관점에서 더 낫다는 분석이다. 저축성보험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낮고 자본 부담도 크다.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보장성APE의 비중과 신계약 마진이 크게 상승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건강보험 라인업 강화를 진행해 체질변화에 박차를 가했다. 어린이보험 납입면제 확대 등 담보를 강화하고 3대 질환 경쟁력을 강화한 DIY 건강 보험을 리뉴얼했다. 이런 꾸준한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거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동양생명은 별도기준 순이익으로 2957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04.8%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보장성APE는 79.4% 증가한 6301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34.6% 증가한 7602억원을 확보했는데, 보장성 비율이 76.8%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CSM 잔액 역시 2조5418억원으로 7.1% 증가했다.
◇보장성 신계약 확대에 힘입어 CSM 잔액 2.7조…성장성 긍정 평가
동양생명의 견조한 본업 이익체력 확대 흐름은 지난 1분기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동양생명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급감했다. 동양생명 역시 보험업권 전체에 영향을 미친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전입기준에 관한 시행세칙 변경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다만 장래 수익성 지표인 CSM을 대거 확보하면서 향후 성장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동양생명의 CSM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2조69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8% 순증했다. 신계약 CSM은 보장성보험 신계약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 늘어난 20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 동안 동양생명이 확보한 신계약 APE는 전년 동기 1656억원 대비 46% 증가한 2418억원이었다. 이중 보장성 APE는 2320억원에 해당한다. 전년 동기보다 48.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건강보험 관련 APE가 같은 기간 60.6% 확대되며 고성장을 견인했다.
신계약을 대거 늘리면서 수익성은 감소했는데, 이는 사실상 수익성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신계약 판매고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동양생명의 신계약 CSM 배수는 1010%로 전년 동기 대비 270%포인트 감소했다. IFRS17 도입 이래 수익성이 가장 저조했다.
이는 동양생명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생보사는 신계약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높여 판매를 유인하는 등 보험사 간의 장기 보장성 보험 확보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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