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장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며 밸류업에 욕심내기보다 최소 30년까지 내다보고 뚝심 있게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최근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와 만나 나눈 이야기다. 트래블월렛은 글로벌 페이먼트 서비스 기업으로 45개국에서 환전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국 금융시장에서 선보인 금융 정보기술(IT) 솔루션을 글로벌 기업에게 공급하는 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타깃 국가는 일본과 미국이다. 일본과 미국 기업에서 먼저 트래블월렛에 협업 제안을 했고 이를 받아들이며 준비하다보니 글로벌 진출까지 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벤처캐피탈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이점은 트래블월렛이 신규 자금에 대한 수요가 없어 라이트스피드가 기존 투자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했다는 대목이다.
트래블월렛은 국내에서도 B2B(기업 간 거래) 영역을 확장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를 공고히 하며 흑자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즉 스스로 밸류업에 성공하면서 투자하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었다. 투자 니즈가 있는 기업들이 계속 등장하면 기존 투자사들은 그들에게 구주를 팔 수 있기 때문에 IPO를 통하지 않아도 엑시트 길이 열린다.
벤처캐피탈(VC)이 운용하는 펀드의 만기 기한은 주로 7년에서 8년이다.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은 후 7년 안에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VC들에게 회수 기회를 열어주곤 한다. 이 과정에서 성장 기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스타트업이 등 떠밀려 상장하는 경우에는 이후 거품 논란이 생기거나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원치 않는 상장을 방지하고자 투자를 받을 때 IPO 로드맵 설정,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같은 조항을 원천 차단했다. 대신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반응이 올 정도로 사업 밑바탕을 탄탄하게 꾸렸다.
김 대표는 “트래블월렛 기술을 만들 때 나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전세계에서 유일한 금융 클라우드 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오로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는 트래블월렛, 스타트업 시장에서 투자 선순환 사례로 적힐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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