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예심 앞둔 에이스엔지니어링, 기업가치도 '우상향'주당 5만원 안팎 가격에 구주 거래 논의…ESS 수요 증가에 '고평가'
안준호 기자공개 2024-08-13 07:11:1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 중인 에이스엔지니어링이 구주 거래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 시점이 임박하며 자금 회수 차원에서 일부 주주들의 보유 지분이 매물로 나오며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입성이 예상된다. 회사는 2022년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상장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추가 선임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며 비상장 시장에에서의 구주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분기부터 꾸준히 딜이 시장에 나왔으며 최근에 클로징된 사례도 있다”며 “현재도 막바지 거래가 논의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목되는 지점은 기업가치가 우상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초 4만원 초반 수준이던 거래 가격이 현재 5만원 안팎까지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당시 에이스엔지니어링이 평가받은 밸류는 약 25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bnw인베스트가 860억원을, 스톤브릿지캐피탈이 558억원을 투자했다.
해가 바뀐 올해 초에는 약 5000억원을 상장 직후 시가총액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회사 성장세가 워낙 가파르다보니 예상 시총도 급격히 올라갔다. 회사의 2022년 실적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354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이었다. 지난해엔 각각 2959억원, 1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9년(178억원) 대비 16배 이상 증가했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예상 시가총액은 기존 거래가격보다 오른 상태”라며 “공모 물량을 20%로 가정할 경우 지금 논의되는 가격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거의 6000억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 상황도 고려해야 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이 이전보다 각광을 받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초 예상보다 목표 기업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상태다. 다만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전방 시장인 에너지 저장장치(ESS) 산업의 경우 전기차 수요 감소로 오히려 각광을 받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들 역시 줄어든 실적을 ESS 시장 참여를 확대해 메우려는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미시간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삼성SDI 역시 미국 전력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에 대규모 ESS 납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상용화 서비스 등장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ESS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ESS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캐즘 영향으로 부진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관련된 ESS는 수요가 여전히 굳건하다”며 “ESS용 특수컨테이너인 인클로저(ESS Encloser)는 2차전지를 장착해 태양광 발전 사업자에 납품하는 형태인데, 전기차 수요와는 관계 없이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지난 1991년 설립된 특수 컨테이너 전문 기업이다. 주력 부문은 ESS용 컨테이너다. 특수 컨테이너는 주로 중소 업체들이 소규모로 납품하는 제품이 대다수이지만, 에이스엔지니어링은 극저온 냉동, 항공기 부품 운송, ESS 등 다양한 제품의 생산이 가능하다. 주력 부문인 ESS 인클로저의 경우 글로벌 선두 사업자인 플루언스 에너지(Fluence Energy)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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