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성에 주눅 들지 마라."새롭게 제약바이오 업계 출입을 시작하고 선배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들었던 조언이다. 전문 분야인 의학, 약학과 밀접한 산업 특성을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제약사, 바이오텍 경영진 면면 역시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의학 박사가 대표로 있는 바이오텍이 비일비재하고 제약사 역시 약학 전공자 또는 제약 업계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경영 능력보다는 업계 경력 및 전문성이 CEO 선임의 제 1조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선임 기조는 업계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에게는 당연한 이치다. 기업의 안정적인 유지가 목표기 때문이다. 하지만 혁신을 통한 도약이 필요한 회사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중견 제약사들 사이에서 변화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비제약 출신 인사가 CEO로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HLB제약이 대표적 사례다. 2020년 10월 HLB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년 순손실을 나타냈지만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692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9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손실 규모도 지난해 상반기 170억원에서 11억원으로 줄였다. 핵심 상품 '로수듀오'의 전 벨류체인 권리를 인수하며 자체 생산을 시작하고 수탁 매출을 고마진 위주로 개편한 결과다.
HLB제약의 변화를 이끈 박재형 대표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와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 변호사 등을 지낸 법률 전문가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도 제약업계가 아닌 검찰 출신 인사다. 부광약품 역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별도 기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초미의 관심사 한미약품은 기로에 서있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자 비제약 출신이지만 기업 경영 경험이 풍부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제약사 CEO의 조건이 변하고 있다. 대형사에도 변화가 적용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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