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 이래AMS 인수]토종 패션 기업의 이종산업 도전 '왜 지금인가'②2024년 키워드로 'M&A' 제시, 실적 변동성 완화 및 성장 한계 극복 효과
서지민 기자공개 2024-08-28 08:40:04
[편집자주]
한세예스24그룹이 자동차 부품 기업 이래AMS 인수에 나섰다. 1982년 의류 제조로 시작해 2003년 예스24를 품에 안으며 문화 콘텐츠 사업에 진출했고, 나아가 2024년 자동차부품 기업 인수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한세예스24그룹의 이래AMS 인수 목적과 과제, 향후 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예스24그룹이 자동차부품업체 이래AMS 인수에 나서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진출한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직접 M&A를 통한 신사업 발굴 의지를 천명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한세예스24그룹은 실적 변동성 해소 및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한 다각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거리가 먼 '이종' 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세예스24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일 이래AMS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래CS가 보유한 이래AMS 지분 80.6%를 인수하는 계약으로 총인수금액은 1420억원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진행한 '2023 글로벌 기업설명회'에서 "적극적인 M&A 기회 탐색을 통해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 노력하겠다"며 2024년 주요 키워드로 M&A를 제시했다. 신규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매물을 탐색한 결과 이래AMS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세예스24그룹의 실적을 살펴보면 김 부회장이 적극적 M&A를 강조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2023년 한세예스24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7808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감소했다.

한세예스24그룹의 매출액이 역성장한 건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2000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의류 OEM·ODM 사업을 하는 한세실업과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세엠케이, 예스24, 동아출판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책임지는 한세실업의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연결 실적을 끌어내렸다. 한세실업의 매출액은 2022년 2조204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3년 1조708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경기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패션 산업의 특성에 따른 결과다. 패션 산업은 일반 소비자가 주소비층으로 경기 변동에 따른 소득 및 소비지출의 변화와 산업 전체 실적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기조 유지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국내 패션업체 뿐 아니라 글로벌 의류기업들도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가운데 한세실업 역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경기변동 및 경제성장률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기존 주력 사업의 특성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이종산업인 자동차부품 사업 진출에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는 민간소비 동향에 따른 실적 영향이 비교적 적고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래AMS 인수는 그룹의 미래 성장성 확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양적 성장으로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패션시장과 달리 자동차 부품 시장은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성장 동력이 무궁무진하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 규모는 1억5781억 달러로 2031년까지 연평균 4.1%씩 성장해 2031년 시장규모는 2억26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래AMS는 한국GM의 1차 협력사로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3500억원대였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이듬해 5000억원대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5766억원을 기록했다. 이래AMS를 품에 안으면 그룹의 실적 변동성을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성장성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것이란 기대다.
한세예스24그룹 관계자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실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매매대금 등 주식매매계약의 최종 내용은 실사 및 구체적인 거래조건 협상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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