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사와 '동맹 대신 협력'하는 HMM, 차이점은 일본 ONE·대만 양밍과 3자 얼라이언스 구축, MSC와는 선복교환
허인혜 기자공개 2024-09-10 16:20:0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이 새로운 글로벌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를 구축한다.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였던 일본의 ONE, 대만 양밍과 함께 3개 선사의 동맹을 구축하는 셈이다.전과의 차이점은 유럽 선사와의 동맹 단계다. 새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가 빠지며 유럽 선사 없이 아시아권 선사만의 만남으로 만들어 졌다. 다만 스위스 MSC와 선복교환의 방식으로 협력해 하팍로이드의 빈 자리를 채운다는 계산이다. 얼라이언스 단계의 연합보다는 낮은 단계다.
새 얼라이언스 구축과 MSC 협력 논의는 올해 2월부터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하팍로이드가 동맹을 탈퇴하기로 한 데다 최대 선사의 연합이었던 2M이 와해되면서 양쪽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HMM과 일본 ONE, 대만 양밍 3개 선사는 신규 협력 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고 9일 발표했다. 3사는 내년 2월부터 5년간 새로운 동맹의 이름으로 함께 출항하게 됐다. 주요 항로는 동서 항로를 잇는 아시아∼미국 서안, 아시아∼미국 동안, 아시아∼지중해, 아시아∼유럽, 아시아∼중동 등이다.
HMM은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내년 2월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선복교환 방식으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디 얼라이언스의 유일한 유럽 선사였던 하팍로이드의 빈 자리를 채운다는 목표다.
MSC와 함께 선복교환하는 지역은 아시아~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이며 총 9개 서비스다. 협력기간은 2025년 2월부터 총 4년이다.
선사간 동맹에는 선복매입(Slot Purchasing)·선복교환(Slot Exchanging)·선복공유(Vessel Sharing) 등의 단계가 있다. 이중 선복교환의 제휴 단계는 얼라이언스보다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아시아 노선 운항을 이어갈 방법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선복공유는 동맹 해운사와 배를 섞어 운항할 수 있고 선복교환은 선박을 운영하며 여유 공간을 상호 맞교환하는 형태다. 매입은 필요 해운사가 다른 해운사의 여유 선복을 돈을 주고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다만 이번 선복교환은 규모와 노선의 다양성 등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선박교환보다는 다소 높은 단계로 이해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얼라이언스라고 칭할 단계는 아니지만 여러 항로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하게 되고 상당한 규모"라며 "단순한 선복교환이라고 하기에는 더 큰 단계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내년 2월로 새 출범 시기를 정한 것은 하팍로이드의 탈퇴 시기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하팍로이드는 올해 1월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을 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1년의 유예기간 뒤 디 얼라이언스를 떠난다. 제미니 협력 역시 내년 2월 시작된다.
독일의 선사 하팍로이드와 디 얼라이언스를 꾸려왔던 3개 선사는 하팍로이드의 탈퇴 예고로 재편이 불가피했다. 새 동맹 구축과 선사 영입 등의 다양한 옵션이 전망됐지만 아시아권 선사 3곳이 남아 새 동맹을 결성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선사 세 곳과 MSC 등은 1월 하팍로이드의 탈퇴 선언부터 새로운 동맹 구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권 3사가 다시 한 번 동맹을 구축할 지부터 유럽 선사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울 지에 대한 논의까지 다각도로 이뤄졌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결국 양쪽의 필요성이 맞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1·2위 선사인 MSC와 머스크의 동맹 2M이 와해된 상황에서 제미니 협력에 속하지 않은 MSC도 협력 선사를 늘릴 필요가 있었고 아시아권 선사로 동맹을 꾸리게 된 3사도 마찬가지였다"며 "MSC와의 선복교환의 경우 서로의 니즈가 맞았던 것이고 9개 노선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시아권 선사 동맹으로서의 공백은 희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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