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끝나지 않은 현대홈쇼핑 손상차손 리스크 상반기 당기순이익 첫 적자전환, 현대홈쇼핑 주가 하락으로 순공정가치 감소
서지민 기자공개 2024-09-26 07:45:1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올해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 정리에 따른 회계상 비용이 반영되면서다. 잔여주식 88만여 주 역시 1년 내로 매각할 계획인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추가 손상차손 가능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현대백화점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74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7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2분기에만 145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적자전환의 가장 큰 원인은 현대홈쇼핑 지분 정리 과정에서 발행한 평가손실이다. 현대백화점은 4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진행하는 현대홈쇼핑 주식 공개매수에 참여해 보유 주식 189만6500주 중 101만5148주를 매각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후속조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설립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30%, 비상장 자회사의 50% 지분을 의무 보유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는 전략이다. 공개매수에 참여해 101만여 주를 매도했고 잔여주식 88만1352주 역시 1년 이내에 매각할 계획이다.
주식을 매각하고 잔여 지분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평가 및 처분 손실 2411억원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는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손실로 1200억원, 매각예정비유동자산 손상차손으로 1210억원을 인식했다.
현대백화점의 장부상 현대홈쇼핑 지분 가치가 실제 회수가능이익보다 과대평가됐다는 뜻이다. 이는 회계적으로 연결 재무제표상 관계기업 투자주식이 시장가치가 아닌 지분법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회계원리상 피투자회사에 순이익이 발생하면 지분비율만큼 관계기업투자주식 계정이 증가하고 지분법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현대홈쇼핑은 그동안 현대백화점의 캐시카우로서 꾸준히 순이익을 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대백화점 연결재무제표 상 현대홈쇼핑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3513억원에 달했다.
장부가액과 실제 처분가액의 차이가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손실로 인식됐다. 손상차손은 잔여주식을 관계기업투자주식에서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하면서 발생했다. 매각예정비유동자산은 순공정가치와 장부금액중 작은 금액으로 측정한다.
현대홈쇼핑의 2분기 말 기준 주가를 고려해 순공정가치를 측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 주식 88만1352주의 순공정가치는 451억원으로 1주당 52000원 수준이다. 현대홈쇼핑의 주가는 6월 28일 종가 기준 51200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현대홈쇼핑의 주가가 3분기에도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일 오후 기준 주가는 466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의 순공정가치를 계산하면 410억원 수준이 된다. 6월 말 기준 순공정가치보다 약 4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공정가치 감소에 따른 손상차손이 지분 매각 전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손익계산서 상 기타비용으로 반영돼 현대백화점의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의 손상차손 반영 가능성에 대해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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