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공개매수가 상향' MBK, 콜옵션 행사가는 안 올린다종전 66만원 유지, '일반주주 수혜·인수 부담 경감' 영풍 측과 합의
윤준영 기자공개 2024-09-26 14:30:4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기로 한 가운데 영풍 측 지분 취득을 위한 콜옵션 행사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한 배'를 탄 영풍 측이 MBK파트너스의 인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종전 가격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가격을 종전대로 66만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콜옵션 행사가격이 공개매수 가격과 별도의 계약을 맺고 정해진 만큼 연동돼 올릴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가 콜옵션을 행사할 시 거래 상대방이 영풍인 만큼 해당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은 현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즉,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이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성공해야 영풍 역시 수월하게 지분 매각을 할 수 있다. '같은 편'인 MBK파트너스가 인수 과정에서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합의에 응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 사례에서 콜옵션 행사 가격은 일반적으로 사인과 사인의 계약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금번 고려아연-영풍 사태에서도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합의를 기반으로 콜옵션 가격을 유지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콜옵션 행사가격이 공개매수가를 밑돌도록 정해진 만큼 개인 및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반발할 가능성은 낮다.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대주주 지분을 더 비싼 가격에 사준다는 점에서 기존 투자자들이 이를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의 콜옵션 행사 시점은 빨라야 내년일 것으로 점쳐진다. 공개매수 공시에 따르면 콜옵션은 두 가지 조건에서 행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공개매수가 완료된 후 2년이 지난 시점이며, 두 번째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과반수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지명한 이사들로 구성된 경우다. 이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두 번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내년 3월 주주총회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영풍 분쟁은 이제 자금 확보가 관건이 된 만큼 결국 '돈 싸움'의 단계에 들어섰다"며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이 서로 출혈 경쟁을 벌이게 된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자금부담을 덜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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