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두산 CES 불참 가닥…주요 현안 대응 집중 SK, 참가 계열사 수 축소 전망…현대차, 참가 여부 최종 조율 중
이호준 기자공개 2024-09-30 08:27:4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와 두산이 내년 CES에 불참한다. 주요 현안 대응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SK는 참여 계열사 수를 줄이고 현대차는 참가 여부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반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참가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과 두산그룹은 내년 CES 2025에 참가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CES는 매년 1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및 가전 전시회다.
이들 기업은 연초 CES에 적극 참여해 큰 주목을 받았다. HD현대그룹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조연설(Keynote) 연사로 직접 나서 건설 장비의 무인·자율화, 친환경 및 전동화 등 미래 기술 혁신 목표 등을 발표했다.
두산그룹 역시 주목받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물론 오너가 5세들까지 총출동했다. 로봇 솔루션, 무인·전기 소형 중장비,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미래 사업을 선보였다.
내년 CES에 불참하는 이유로는 새로운 기술을 또다시 선보여야 하는 부담감이 지목된다. 최신 기술의 특성상 상용화된 제품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에 발표된 기술을 다듬고 상용화하는 것에 더 집중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CES보다 중요한 현안들도 많다. HD현대그룹은 한화오션과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를 두고 경쟁 중이다. 아울러 급격한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상 글로벌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련해 권오갑 회장은 지난 8월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각사별 준비된 컨티전시 플랜에 따라 기존 경영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두산그룹도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이 좌초된 만큼 분할합병을 지속 추진하기 위한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준비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내년 CES에서 한국 기업들의 참가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CES에 참가할 계획이나 SK E&S 등 그간 적극적으로 CES에 참여해 온 일부 계열사들은 불참할 것으로 전해진다. 그 대신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참가 여부를 최종 조율 중이다. 그간 2년 주기로 CES에 참여한 전례에 따라 내년에는 불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미래 비전보다 내실을 다져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더 나빠질 일 없다" 포스코, 실적 바닥론 '베팅'
- [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주도와 실익 사이 미묘한 '신경전'
- 동국제강, '턴어라운드' 시작됐나
- 구조조정 언급 현대제철…"봉형강, 생존 위한 조정"
- [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지분 '5대5' 논의, 결국 현대차로 '무게중심' 기울었다
- [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비싼 전기로 훈련장’ 미국…그래도 남는 장사인 이유
- [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넉넉지 않은' 현대제철, 포스코 자금투입 얼마나 할까
- [배터리 산업 골든타임]"세액공제 혜택, 양도할 수 있게 해달라"
- [배터리 산업 골든타임]"제도 받쳐주면 이차전지 시대 리더 가능"
- [배터리 산업 골든타임]장부상 대기업, 현실은 중견…세제지원 못받는 소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