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파이 원매자 메가존, 피해상환 기준 '2년전 시세' 제안 사태 발생일 비트코인 가격으로 산정, 투자자 반발 여지 불구 '대안 없어'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03 12:20:4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존㈜의 가상자산거래소 고파이 중개사 고팍스 인수 윤곽이 점차 잡히고 있다. 딜을 지연시킨 가장 큰 문제는 고파이 미지급금이었다. 메가존은 고팍스 최대주주인 바이낸스 측과 인수 협상을 하면서 고파이 피해자 상환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당 시세 2800만원을 제시했다. 2년 전 사태가 발생할 당시 가격이다.받아들여지면 메가존의 고팍스 부채승계 지분 인수가 수월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고팍스는 이런 내용을 토대로 고파이 투자자 설득에 나선다. 딜 무산 시 거래소 운영 종료로 투자자가 미지급금을 못 돌려받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반발이 있겠으나 합의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비트코인 1개당 2800만원 기준 잡아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이날 고파이 투자자들 대상 간담회를 개최한다. 조영중 고팍스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주요 사항을 전달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순서로 구성했다.
간담회 주요 내용은 고파이 미지급금 상환이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을 약 2800만원으로 설정해 각 투자자에게 잔여 미지급금을 현금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1, 2차 상환에서는 가상자산으로 상환했었다.

고파이는 글로벌 1등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자회사 고팍스가 중개하고 미국 제네시스 캐피탈이 운용하던 가상자산 예치 이자 서비스다. FTX 파산 여파로 운용사인 제네시스까지 지급불능, 파산 절차를 밟았다. 고파이 서비스도 2022년 11월 이후로 2년 가까이 원리금 상환이 중단된 상황이다.
당초 바이낸스는 고팍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고파이 원리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도 제자리 걸음을 해온 상태다. 바이낸스는 이에 따라 고팍스의 지분 대부분을 국내 기업에게 매각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협상 대상자가 된 게 메가존이다. 메가존에게 지분 약 58%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투자자 반발 있어도 뚜렷한 대안 없어
메가존은 이달 고팍스 재무 실사를 마쳤다. 고팍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고파이 미지금 부채 965억원을 계상했다. 이미 1,2차 상환을 진행했음에도 사건 발생 시점으로부터 가상자산 가격이 지속 상승함에 따라 부채가 더 늘어났다.
이에 메가존은 고파이 사태 발생 시기인 2022년 11월 기준으로 가상자산 가격을 책정해 고파이 미지급금을 상환하는 것으로 인수 구조를 짰다. 부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바이낸스와 관련 협의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관건은 피해자들의 동의다. 채권단을 형성한 투자자 동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당장은 반발이 예상된다. 2022년 11월 이전 비싼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입해 고파이에 넣어둔 투자자는 손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른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따른 차익을 보지 못했기에 강한 불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로서 별다른 방안이 없다. 투자자들이 이 제안을 반대한다면 메가존도 고팍스 인수를 밀어붙이기 어렵다. 바이낸스를 최대주주로 두고 갱신신고를 통과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딜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영업 종료까지 고려해야 한다. 영업 종료 시 고파이 원리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쉽지 않겠지만 설득해야만 한다"며 "투자자들은 바이낸스가 가상자산으로 원리금을 돌려주기를 원하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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