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증인 제외' 산자위 국감, MBK연합 성토장 되나김병주 회장·장형진 고문만 증인 채택, 기울어진 운동장 지적도
이영호 기자공개 2024-10-10 08:54:1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3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회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다시 요구했다. 앞선 국감에서 당사자들이 불출석하자 압박 강도를 높이는 구도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증인 추가명단을 두고 시장의 의아함이 쏟아지고 있다.기존 증인이었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이 유지된 것과 달리 당사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증인 명단서 빠졌기 때문이다. 정치권 압박의 타깃이 MBK 연합으로 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국감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는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 불출석한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에 대해 증인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같은 날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추가명단을 의결하면서다. 증인 명단에 오른 이들은 오는 24일 산자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증인 추가명단에는 김 회장과 장 고문을 포함해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앞서 최 회장을 증인명단에 추가했던 것과는 라인업이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MBK·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상대측인 최 회장은 빠졌기 때문이다. 증인 출석 자체가 당사자들에게는 큰 부담을 주는데, 최 회장이 빠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번 국감 타깃이 최 회장이 아닌 MBK와 영풍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기 충분하다. 산자위 국감이 정치권의 MBK·영풍을 겨냥한 성토장이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미 정치권 내 여론은 MBK·영풍의 고려아연 인수 반대로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여러 국회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증인 소환을 추진한 인사는 울산 중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다. 박 의원은 고려아연 인수에 부정적인 울산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있다
게다가 MBK는 수년간 여러 의원실 공세를 받으며 정치권의 미운털이 박힌 상태다. 국감에서도 여러차례 소환됐던 이력이 있다. 이제는 MBK가 중국계 자본이라는 프레임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금번 국감 형세가 MBK에 부정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감장에서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언급하면서 거래 변수가 더 많아졌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공세에 정부 차원에서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들여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 분위기가 MBK에 부정적이고 국적상 국감 불출석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낮은 김 회장은 출석 가능성이 낮다"며 "이달 말 국감장에서도 영풍과 고려아연이 맞붙는 구도가 연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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