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수익 기회' 국민연금, 공개매수 참여로 엑시트 실현하나'선관주의의무' 분산 엑시트 관측, MBK연합 공개매수 종료날 촉각
임효정 기자공개 2024-10-14 14:11:4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1라운드가 막바지로 다다른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공개매수에 국민연금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최대 기관투자자로서 이번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수익 실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 책무 위반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도 막판 고민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연합의 공개매수가 이날 종료될 예정이다. MBK연합이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입장을 발표한 만큼 공개매수 기간은 연장되지 않을 예정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이 이번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의 주요 기관투자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은 7.83%로, 연금이 어느 쪽에 힘을 싣느냐에 따라 분쟁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국민연금의 과거 사례로 비춰볼 때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기관투자자 평균 취득가가 45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공개매수가격이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는 엑시트를 안 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다.
국민연금이 이번 공개매수에 응해야 한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단연 수익 실현의 기회다. 현재 공개매수 가격은 과거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관리하는 가장 큰 기관투자자로서 수익 극대화는 필수적인 목표다.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치고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운용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선관주의 의무에 따라 국민연금은 투자자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회를 외면하는 데에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 가격이 89만원으로 설정되면서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과 리스크 사이에서의 저울질이 불가피해졌다. 단순히 가격만 고려한다면 MBK와 영풍 연합이 제시한 83만원보다 최 회장 측의 조건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법적 리스크는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MBK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엑시트 결정을 할 경우 시장에서는 지분을 일정부분 나눠 엑시트 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MBK연합이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절차는 중단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이번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고려아연의 상장폐지 리스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엑시트를 고려해야 하는 요인이란 분석이다. 이번 공개매수로 인해 유통 주식이 크게 줄어들게 되면 고려아연의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상장폐지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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