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혜 회장 떠난 듀켐바이오 이사회, MBK 참여 여부 '주목' 기타비상무이사 임기 만료 후 아직 후임 없어…"경영독립성 강화 조치"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21 09:18:1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한 MBK파트너스가 지오영그룹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오영 내 이사회 재편은 이미 완료했으며 주요 계열사 이사회 참여 가능성도 대두된다.최근 조선혜 지오영 회장의 듀켐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아직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듀켐바이오 측은 경영독립성 확보를 위한 조치며 추가 후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과거 블랙스톤은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추가 선임 여부 미정"
듀켐바이오 이사회는 현재 총 3명이다. 김상우 대표이사와 이경호 사외이사, 김학경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돼 있다. 8월까지는 기타비상무이사가 2명인 4인 체제였으나 지난달 1명 줄어들었다.
주목할 점은 임기가 만료된 인사가 조선혜 지오영 회장이라는 점이다. 조 회장은 2021년 듀켐바이오가 지오영그룹에 편입된 이후 줄곧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해왔으나 이번에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일각에서는 지오영의 새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측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4월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지분 71.25%를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했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블랙스톤이 지오영 인수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지오영 지분 99.17%를 갖고 있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2대 주주는 지분율 21.99%를 보유한 조 회장이다.
과거 블랙스톤의 경우 듀켐바이오 이사회에 참여했다. 2021년 8월 조 회장과 함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박지영 전 이사는 블랙스톤에서 기업투자팀 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MBK파트너스로 지오영을 매각한 직후 이사직을 사임했다.

유일한 기타비상무이사로 남아있는 김학경 이사는 지오영 측 인물이다. 현재 지오영 병원영업 부사장을 역임 중이며 6월 박 전 이사의 후임으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미 한 자리가 지오영 측 인사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조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듀켐바이오는 현재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그룹 내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가 돼 그룹내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이사회를 통한 간접 경영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듀켐바이오 측은 기타비상무이사 후임 선임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조 회장의 이사회 이탈은 경영독립성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후임 인사 추가 선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측 인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듀켐바이오 이사회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오영 이사회는 6월 이미 재편, 박태현 대표 등 핵심 인사 선임
이미 지오영의 이사회는 MBK파트너스 체재로 재편이 완료된 상태다. 6월 박태현 기타비상무이사와 이진하 기타비상무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지오영 이사회는 현재 조 회장 사내이사 1인과 이희구 사외이사 1인, 기타비상무이사 2인으로 구성돼 있다.
박 이사는 2011년부터 MBK파트너스 대표를 지내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나와 조지타운대학교 법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MBK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이 이사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베인&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거쳐 MBK파트너스로 왔다. 현재 MBK파트너스 부사장으로 있으며 롯데카드 등 주요 투자기업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타 계열사로의 확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지오영 계열사 중 현재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두고 있는 곳은 지오영과 듀켐바이오, 제주지오영, 크레소티 등이다. 제주지오영은 작년말 기준 지오영 외 강정희(33.5%), 양영은(13.5%), 김효실(9%) 등 개인 주주들도 많아 기타비상무이사도 조 회장 포함 4명이나 된다.
크레소티의 경우 이주호 지오영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올해 3월 재선임돼 아직 임기 만료까지는 많은 기간이 남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공격적인 '외연 확장'…재무 키워드 '자산 확충'
- [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
- [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신한금융, 부채비율 43%…우리금융 출자여력 '넉넉'
- [Financial Index/SK그룹]절반 이상 PBR '1배 미만', 체면 살린 SK바이오팜
- [Financial Index/LG그룹]그룹 자존심 지킨 에너지솔루션, 2024년 PBR '3.86배'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SBI홀딩스, '경제적 권리' 70% 합의…실속 챙겼다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헬스, 300억 유증의 의미 '그룹 신성장' 위상 굳히기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보로노이 'VRN11' 임상 데이터 이견, 핵심은 약 없는 'C797S'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JW중외제약, 빈혈 치료제는 지연…기대되는 '통풍 신약'
- 제테마, 필러 중국서 '첫 발'…차별화는 '안전성·고급화'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신약 안보는 동국제약, 제네릭 잇는 '의료기기' 사업
- 존재감 키우는 에이아이트릭스, 시장 데뷔 2년 '100억' 매출
- 롯데바이오, 솔루플렉스 무기 갖춘 ADC '첫 수주' 결실
-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차헬스' 1순위 배경, 지연된 병동 신축 '2600억' 상환 압박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녹십자, 600억 알리글로 상각 시작…공백 메울 넥스트 부재
- 일반상장 타깃 덱스레보, '액상 PCL' 국내 진출 준비 '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