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재집권]미국 팹리스, TSMC 의존도 낮추기 들어가나반도체 리쇼어링 정책 강화 전망, 삼성·하이닉스도 부담
노태민 기자공개 2024-11-11 07:27:46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11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다.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대만에 넘어간 파운드리 산업을 되찾아오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미국 정부는 최근 반도체 영역에서의 리쇼어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텔과 마이크론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정책은 '아메리칸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재집권, 파운드리 산업 재편 가능성 대두
반도체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패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뒤, 팹 건설, 공정 개발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고객사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주가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인텔의 주가는 7.4% 상승했고, TSMC의 주가는 1.4% 하락했다.
인텔은 미국 반도체 기업 중 유일하게 인공지능(AI) 가속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고부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엔비디아, 애플, AMD, 퀄컴 등 자국 기업의 TSMC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텔 파운드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은 TSMC의 최대 고객들이다.
미국 정부가 자국 팹리스에게 인텔 파운드리 사용을 적극 권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TSMC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팹은 인텔과 삼성전자"라며 "트럼프 정부가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자국 팹리스가 인텔을 사용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지원법 폐지될까…삼성·SK 촉각
국내 반도체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한 상황에서 새 정부의 정책 변동으로 보조금이 축소, 폐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반도체 보조금 지원금 축소를 시사했다. 그는 "그 반도체 거래는 정말 나쁘다"며 해외기업 보조금 지급 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대안으로 반도체 관세 상향을 언급했다. 관세를 높여, 해외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반도체를 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유도하자는 얘기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기대하고 미국 지역 투자를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팹을 짓고 있다. 2030년까지 총 4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바이든 정부는 보조금 64억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데 38억7천만달러(약 5조2천억원)를 투자한다. 지난 8월에는 미 상무부와 최대 4억5천만달러의 연방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예비거래각서(PMT)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PMT 단계로 보조금 지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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