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자회사 대표에 '국정원 출신' 앉힌 까닭은 윤형중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영입, 지역개발·티엠씨엔터 총괄
서지민 기자공개 2024-12-18 07:51:5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가 국정원 출신의 윤형중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자회사 티엠씨엔터의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더본코리아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는 콘텐츠 제작을 이끄는 자리에 업무 연관성이 전혀 없는 인물을 앉히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티엠씨엔터 신임 대표이사로 윤형중 대표(사진)를 선임했다. 티엠씨엔터는 2022년 8월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더본코리아의 완전자회사다. 그동안 백종원 더본코리아 각자 대표이사가 무보수로 티엠씨엔터 대표직을 겸직해왔다.

윤 신임대표는 1967년생으로 백 대표와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동문이다. 국정원에서 해외정보 부서 처장, 비서실 정보분야 단장, 정책기획부서 단장 등을 거쳐 해외·대북 정보 수집·분석·가공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역임했다.
2022년 2월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한 윤 대표는 올해 4월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퇴 후 6개월 만인 10월 더본코리아 사장으로 영입되면서 지역개발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지역개발사업은 백 대표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으로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지난 9월 진행된 ‘2024 예산맥주축제’가 대표적 사례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특색있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윤 대표의 대관능력 등을 고려해 지역개발사업을 이끌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30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하며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역개발사업은 더본코리아의 높은 가맹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 다각화를 이룰 핵심 방안으로 지목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에 윤 대표가 합류한 지 약 2개월 만에 자회사 티엠씨엔터 대표이사직을 맡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티엠씨엔터는 유튜브 채널 컨텐츠 제작 및 관리, 그 외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영상 제작 및 관리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회사다.
티엠씨엔터는 현재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 외 '이태리파브리', '제이디저트', '입질의 추억' 등 채널을 운영 중이다. 유튜브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 능력은 더본코리아 전 사업부문의 성장전략에서 주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더본코리아는 증권신고서에서 "백종원 각자대표이사가 티엠씨엔터의 대표이사를 겸직함으로써 크리에이터, PD, 작가 등 핵심 인력을 채용하는 데 유리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MCN 사업은 물론 콘텐츠 관련 경력이 없는 인물에게 티엠씨엔터 대표를 맡긴 점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지역개발사업이 티엠씨엔터의 콘텐츠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지역개발사업으로 기획한 지역 특산물이나 축제 등을 티엠씨엔터 소속 크리에이터 등을 통해 홍보하는 방식을 확대할 것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윤형중 대표는 티엠씨엔터 및 지역개발사업 업무를 총괄한다"며 "티엠씨엔터의 사업 영역이 지역개발사업과 밀접하다고 판단해 내부 업무 조정 시 같은 영역으로 분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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