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현대그룹주 펀드 이름을 교체했다. ‘그룹’을 대신 ‘밸류’를 넣었다. 현대운용은 앞서 수익자총회를 열고 운용 전략을 변경하려고 했다. 그러나 총회가 무산되면서 전략을 바꾸지는 못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운용은 전날 ‘현대뉴현대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호’를 ‘현대뉴현대밸류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호’로 교체했다. 모자형 구조의 자펀드인 만큼 모펀드 명도 변경됐다. 그룹 대신 밸류가 들어갔다.
이는 현대그룹주 펀드로서의 정체성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2009년 설정된 펀드는 주로 범현대 기업에 투자한다. 이들 기업의 사업영역은 주로 철강·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제조업에 기반한다. 글로벌 경제성장을 이끄는 IT·인터넷·소프트웨어 등 신성장 산업 비중이 작아 변화하는 산업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현대운용은 펀드 전략을 변경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 지난 6월 펀드 수익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총회에서 전략 변경 안건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총회에 상정된 안건이 통과되려면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총회에 참석한 수익자의 지분이 펀드 전체의 25% 이상이면서 출석 인원의 과반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총회는 이 같은 요건을 만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익자들의 출석률이 저조했다는 후문이다. 직접 총회에 가지 않아도 수익자는 서면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석으로 인정되지만 이마저도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운용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달리 공모펀드는 소액 투자자들도 있는 만큼 수익자들이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후 한 차례 더 총회를 열었지만, 이 역시도 수익자들이 모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 펀드는 현대그룹주 펀드로 남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드는 3개의 모펀드를 담는다. △현대뉴현대그룹플러스 △현대튼튼대한민국 △현대강소기업이 대상이다. 이중 자산의 70% 이상을 현대뉴현대그룹플러스 모펀드에 투자한다. 현대뉴현대그룹플러스 모펀드는 현대그룹플러스를 90% 담는다. 즉 펀드 자산의 63% 이상이 현대그룹플러스에 투자되는 셈이다.
현대그룹플러스는 △현대그룹(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 △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현대종합상사) △한라그룹 △현대해상화재그룹 등 계열사들로 구성된다.
펀드는 한 때 국내 대표 그룹주 펀드로 꼽히면서 2012년 9월경 순자산 규모가 231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약 2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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