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신세계, '보수적' 주주환원 접근 배경은②자사주 소각·배당확대 병행,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무게
서지민 기자공개 2025-01-02 14:48:1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백화점 3사 중 마지막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개했다. 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내건 가운데 주주환원에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이어갔다. 단기적 주주환원이 아닌 장기적 기업가치 증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신세계는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장기적인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재무지표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를 이룬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2030년 매출 10조원, 2027년 ROE 7%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주주환원책으로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규모 확대를 병행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매년 2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당배당금은 점진적으로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수익성에서는 유통 빅3 중 가장 높은 목표치를 제시한 반면 주주환원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수치를 언급했다. 신세계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2027년 예상 주당 배당금은 5200억원으로 배당총액은 약 45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가 진단한 주주환원 및 주가 현황을 살펴보면 이러한 보수적인 접근의 배경을 유추해볼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 2년간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배당규모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 공시가 이뤄진 후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우하향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단기적인 주주환원으로 시장 평가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5월 10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매입 공시가 이뤄진 후 신세계 주가는 이틀간 5.4% 급등했으나 10 영업일 만에 이전 수준으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각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한 자사주 매입으로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덜한 점도 시장의 반응이 제한적이었던 이유로 풀이된다.
2030년 10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지속적인 투자도 주주환원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는 지난 5년간 유무형 자산 취득에 연평균 4600억원을 투입했다.
백화점, 면세점 등을 핵심사업으로 하는 신세계로서는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출점을 위한 자본적 지출이 불가피하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도 2030년까지 3개 점포를 오픈하고 기존 핵심점포를 리뉴얼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의 성장전략과 투자규모, 실적 현황을 고려할 때 실현가능한 주주환원 규모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주환원 증대 요구는 회사의 장기 전략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부터 나온 요구라는 판단이다.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점진적으로 주주환원을 늘려갈 계획을 세웠다. 다만 연 4000원의 최소 주당 배당금을 정해 일관성을 높였다.
2025년부터 배당 기준일을 배당금액 확정일 이후로 오게 하는 정관 변경도 완료했다. 배당 지급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깜깜이 투자’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은 매입보다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으로 분류된다"며 "한층 제고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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