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싹쓸이' 논란 지역개발, 실제 성과는 용역사업 수익 반기 11억, 수주 건수 12건에 그쳐…"중장기 성장동력"
안준호 기자공개 2025-01-08 07:54:5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요 성장 동력으로 거론했던 지역개발사업에 '싹쓸이' 논란이 제기되면서 실제 성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수년 동안 수십건의 축제 관련 사업을 수주하며 1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데 따른 것이다.상장 당시 기관 투자설명회(DR) 당시 자료와 공식 해명 등을 참고하면 논란이 제기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실적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것은 물론 지역 축제 관련 용역 건수도 15건 미만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서도 중장기적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지역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타 매출'에 반영되는 지역개발 수익…2023년 30억원 안팎
6일 더본코리아 상장 당시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지역개발 용역 사업 건수는 지난해 9월 기준 40개로 나타났다. 관련 사업은 2021~2022년 17건에서 2023년 35건으로 증가세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 4분기 수주했을 사업까지 고려하면 2024년 연간 규모는 더욱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역축제 비중은 적은 편이다. 더본코리아 지역개발 사업은 크게 △연구개발(R&D) △교육·컨설팅 △축제로 구분된다. 축제 관련 용역 비중은 건수 기준 여전히 절반 이하에 그친다. 지난해 9월 기준 40건 가운데 12건이다. R&D(21건) 교육·컨설팅(7건)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지역 관련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21년 전후다. 2016년 예산군이 백종원 대표이사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신규 공장 건설, 각종 업무협약(MOU) 등 예산군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회사 측도 지역개발·재생 사업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외형 성장에서 드러나듯 출범 이후 줄곧 순항 중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지적하듯 지역개발 사업 수익이 100억원에 달하는 것은 아니다. 예산시장 프로젝트 이후 매출이 늘었지만 다른 부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2023년 연간 매출액 4107억원 가운데 ‘기타 매출(지역개발사업 등)’은 약 29억원(0.7%)에 그쳤다. 2024년 상반기엔 11억원(0.5%)으로 오히려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

◇단기 실적보다 가맹사업 노하우 활용한 ‘시너지’ 주목
실적 내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유망주’로 꼽히는 이유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때문이다. 지역 특색을 고려해 공간과 메뉴 등을 기획하고, 운영에 필요한 식자재나 소스 등을 납품하는 등 가맹 사업 구조와 유사하다. 각 지역 축제를 하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보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더본코리아 상장 업무를 자문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수익성이나 마진은 행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회사 측에서는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보았던 편"이라며 "일종의 대형 브랜드 운영에 가깝기 때문에 가맹사업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더본코리아 산하 외식산업개발원이다.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상권분석과 사업개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는 것이 주업이다. 이를 토대로 메뉴 발굴 및 상품 개발, 행사 대행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예산맥주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사례다. 4억5000만원에 행사대행 용역계약을 맺었다. 기획부터 상품 개발까지 참여해 관련 지적재산권(IP)도 보유하게 됐다.
계약 액수 등이 크진 않지만 기존 사업보다 수익성 측면에선 유리한 부분도 있다. 유지·관리를 위해 필요한 비용도 용역 계약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백종원 대표이사 역시 상장 당시 간담회에서 "가맹사업은 브랜드 품질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비용 부담이 발생하지만, 지역개발 사업의 경우 이런 부분을 모두 정부 용역 계약으로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더벨은 향후 지역개발 사업 운영 계획 등을 더본코리아 측에 질의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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