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한국산업양행 오너 2세, 부동산 개발업 '관망세' 전환유진현 대표 'JS파트너스·한산DMC' 활용, 인천·경기 신도시 공급 주도…2022년 이후 주춤
신상윤 기자공개 2025-01-10 07:27:43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카 및 골프장 코스 관리 장비 전문기업 '한국산업양행'의 오너 2세가 부동산 개발 사업을 두고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의 아들인 유진현 대표이사는 한산디엠씨와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 등 법인을 통해 활발하게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최근 몇 년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경기 화성·김포·하남 등 신도시에서 다양한 개발 사업을 추진해온 가운데 부동산 경기를 고려해 관망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오너 2세 유진현 대표, 인천·경기 신도시 중심 부동산 개발사업 연이은 성공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법인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은 최근 제18기 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9월 말 결산인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은 2023년 10월~2024년 9월 연결 기준 매출액 56억원, 영업손실 87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매출액은 98.8% 줄었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한 마이너스(-) 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은 △미사강변도시 한화 오밸리스크 리버스퀘어(경기 하남) △한강신도시 운양역 현대 센트럴스퀘어(경기 김포) △청라국제신도시 현대썬앤빌 더테라스 레이크(인천 청라) △미사역 효성 해링턴 타워 The First(경기 하남) 등 상업용 부동산과 오피스텔을 신도시 일대에 공급하면서 성장했다.
상업용 부동산과 오피스텔 등을 공급하던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한화와 손잡고 1128세대 규모의 '포레나 루원시티'를 공급하면서 외형을 크게 불렸다. 실제로 포레나 루원시티 분양 수익 등이 유입되면서 제17기 사업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매출액 4871억원, 영업이익 859억원을 기록했었다.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은 제17기 사업연도 말 기준 보유한 건설용지가 0원이다. 포레나 루원시티를 끝으로 신규 개발 사업을 위한 토지 취득에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이 가장 최근 사업연도인 제18기 경영실적이 전기 대비 급감한 배경이다.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은 한국산업양행 오너 2세인 유 대표이사가 최대주주 지분 60%를 가진 부동산 개발법인이다. 한국산업양행은 골프장에 골프카 및 코스 관리 장비를 유통하는 중견기업이다.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의 아들인 유 대표이사는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이나 한산디엠씨 등 법인을 통해 독자적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한산디엠씨는 △의정부역사 우미쁘디린 654 △장한평 현대썬앤빌 601 △위례 한화 오벨리스크 센틀럴스퀘어 등을 시행해 큰 성공을 거뒀다. 여기엔 한국산업양행의 차입금 등 재무적 지원도 적지 않은 기초 자산을 제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골프카·장비 공급 '한국산업양행', 오너 2세 경영 본격화
일련의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유동성을 확보한 한산디엠씨는 유 대표이사가 이후 설립한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이나 한산매니지먼트, 제이에스시티개발 등 법인에 토지대나 사업비를 지원하면서 다수의 부동산 개발 성과를 거뒀다.
이는 추후 한산디엠씨를 통해 미국의 다수 골프장을 인수하는 데 재원이 되기도 했다. 한산디엠씨는 미국 자회사 'HSDMC AMERICA, INC.'를 통해 우드랜치CC 등 다수의 해외 골프장을 인수했다. 한국산업양행과 한산디엠씨의 관계사는 미국과 일본 등에 10여개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이사의 부동산 공급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이는 부친인 유 회장이 한국산업양행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시점과도 맞물린다. 유 대표이사는 부친과 함께 한국산업양행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었으나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한동안 더 많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9년 10월 유 회장이 한국산업양행 대표이사에 물러나면서 부동산 개발보단 가업인 골프카 및 관련 장비 유통 등에 조금 더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양행은 국내외 골프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2023년 매출액 1818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을 크게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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