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백승권 BSK인베 대표 "헬스케어 투자 비중 늘릴 것"AI 결합으로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민간 LP풀 늘려 1000억 펀딩 도전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10 08:09:29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설립된 BSK인베스트먼트는 약 3100억원 규모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내실이 단단한 하우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형사임에도 단일 펀드 기준 1000억원대 조합을 운용하고 있고 심사역도 7명으로 적지 않다. 하우스는 우수한 펀드 청산 트랙레코드를 무기로 올해 중형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백승권 BSK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하우스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올해에도 민간 출자자(LP)가 위축된 환경이 이어질 것 같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LP 풀 확대에 주력해 연간 1000억원 수준의 펀드레이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헬스케어 분야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말 65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딥테크 기술력과 결합한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 환경 아직 '저점'…신규 투자 비중 80% 달성 '의미'
백 대표는 VC업계가 여전히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3년 대비 지난해 VC들의 투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와 콘텐츠 등 분야는 관심을 받지 못했고 AI와 로봇 등 특정 업종에 투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BSK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초 정했던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돌아봤다. 백 대표는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했고 무엇보다 투자 총액의 80%가량을 기존 포트폴리오가 아닌 새로운 기업에 베팅한게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수는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목표 대비 부진했다"며 "다만 아이엠비디엑스 등을 엑시트하면서 회수 성과는 평균 멀티플 4.7배 정도로 양호했다"고 돌아봤다.
백 대표는 올해에도 민간 LP의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책기관 출자사업의 출자 규모가 유지돼 VC의 펀딩 규모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정책 출자사업에서 민간 LP 출자 여부를 주요 평가 지표로 삼으면서 중소형 하우스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10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준비하고 있는데 민간 LP 확보에 가장 공을 들일 예정"이라며 "모회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하우스 실력으로 펀드를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회수 시장 살아나기에 '변수' 많아…딥테크 초기 기업 발굴 주력
백 대표는 올해 업계의 투자액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최근 밸류에이션 문제로 투자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면서 하우스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펀드 소진 이슈가 맞물린 하우스들이 많아 전체적인 투자액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인기 섹터였던 AI와 반도체, 로봇 등에 대한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우주항공과 환경, 에너지 등 섹터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회수 시장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백 대표는 "많은 하우스에서 회수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내외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다만 달바글로벌, 슈퍼센트, 아이엠비디엑스, 아우토크립트 등 기대되는 회수 기업이 많아 하우스의 성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기에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외형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백 대표는 "우수한 투자 트랙레코드가 축적되고 있다"며 "올해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펀딩으로 AUM 5000억원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딥테크 기술력을 갖춘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하우스의 강점을 더욱 갈고 닦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청산한 펀드 모두가 기준 수익률을 넘겼는데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 LP에게 신뢰를 받는 하우스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NPL 자금조달 리포트]대신F&I, 공격적 투자에 단기조달 확대…NPL 매입 '적기 대응'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PBR 0.95배, 상상인그룹은 '난색'
- [Policy Radar]금융당국, SKT 사태 '비상대응본부' 구성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제동
- [금융 人사이드]캠코 사장 단독후보에 정정훈 전 세제실장…'자본확충' 첫 시험대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저하 '밸류업 복병' 부상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Policy Radar]보험업법 규제 기준 킥스비율 130%로 낮아진다
이기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출자 감소' 사이버보안, 린벤처스 2연속 도전 눈길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스포츠프로젝트, 작년·올해 재수생 지원…각축전 예고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GP 34곳 중 11곳 출자비율 하향…펀딩 자신감 '눈길'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한벤투 어워즈 수상사 대다수 GP 선정…프리패스?
- S&S인베, 온플랫폼 투자 손실…고강도 자구책 마련
- [LP Radar]'2년차' 하나벤처스 민간모펀드…GP당 출자액 늘었다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수출분야, 문화투자 VC 싹쓸이…크릿벤처스 '재수' 성공
- [Red & Blue]DSC인베, 주가에 찬물…임원진 단체 주식 매도 '이유는'
- DSC인베, 버츄얼아이돌 '플레이브'에 28억 후속투자
- [투자자-스타트업 설전]성홍, 투자기업 거주공간 지원에도 불만 목소리 '왜'